"좀 들어갑시다"...백화점·대형마트 '방역패스 첫날' 혼선

"좀 들어갑시다"...백화점·대형마트 '방역패스 첫날' 혼선

2022.01.10.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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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백화점·대형마트에서도 방역 패스가 적용되면서 백신 미접종자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죠.

일주일은 계도 기간이어서 처벌이 없지만, 현장에선 바뀐 조치를 모르고 온 손님들에게 직원들이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윤해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백화점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안내 직원이 일일이 불러 세웁니다.

출입 등록을 하고 체온을 잰 뒤에도, 백신 접종자인지 꼭 확인합니다.

접종완료 음성이 안 뜨는 손님이 들어가려 하자, 황급히 불러 세우기도 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접종증명·음성 확인제, 이른바 '방역 패스'가 확대 적용된 겁니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지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아니라면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현장에선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특히 접종완료 앱을 쓰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지은 / 백화점 방역 담당 직원 :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계세요. QR코드 활용을 잘하지 못하는 어르신들로 (입장이) 지체되는 경우도 있어서….]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권종상 / 서울 홍제동 : 오히려 과한 처사라기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으로 가게 되는 길이지 않을까.]

불가피한 사정으로 백신을 못 맞는 사람들의 기본권을 과하게 침해한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성다현 / 서울 목동 : 건강상 이유나 부작용 우려로 백신을 맞지 못하기도 하는데, 마트에 오지 못하면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미 방역 패스가 적용되고 있는 식당과 카페·노래방 등을 상대로는 유효기간 위반에 대한 단속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성우현 / 카페 사장 : 방역 패스 조건에 미달하는데 들어오려는 분들이 제법 있었고, 현장에서 방역 패스 실효성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입니다.]

연일 방역 패스를 강화해온 정부 방침은 이번 주 법원 판단에 따라 크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지난 4일 '학원·독서실' 방역 패스가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집행정지를 결정한 법원이 이번 주 다른 시설에 대한 판단도 내릴 전망입니다.

법원이 또 한 번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다면,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 시설에서 방역 패스가 중단될 거로 보여 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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