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두 번 만난 사람도 있다" vs "어리숙한 고령의 제보자"

[뉴있저] "두 번 만난 사람도 있다" vs "어리숙한 고령의 제보자"

2021.12.09. 오후 8: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과거 행적에 대한 후속 보도입니다.

직접 쥴리와 술자리를 했다고 주장한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연맹 회장을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직접 만났습니다.

먼저, 이번 보도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와 가족에 관한 검증, 의혹에 대해 새로 나온 진술에 관한 언론의 검증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취재한 김자양 PD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른바 '쥴리'를 직접 만났다고 주장하는 안 전 회장을 직접 만나고 왔죠?

[김자양 / 시사PD]
네, 1997년 5월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쥴리와 술자리를 했다고 주장한 안 전 회장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24년 전 일로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당사자를 직접 만나 주장을 듣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인터뷰는 한 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

먼저 안 전 회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1981년 국기원 연구분과 위원장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태권도연구발표회 집행위원장, 1996년부터 한국초등학교 태권도연맹 회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고향에 내려와 지내고 있는 안 전 회장은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김건희 씨 대학 시절 사진을 접하게 됐고,

자신이 1997년에 만난 쥴리라는 여성과 동일인임을 확신하게 돼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해욱 /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 유튜브인가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보니까, 그 사진이 나오니 깜짝 놀랐어요. 이거 저번에 조 회장이 소개해줬던 그 여자가 왜 여기서 나오느냐고. 그걸 보는 순간 내가 만났던 쥴리라고 했던 그 여자가 맞는 거예요.]

[앵커]
김 PD가 지적한 대로, 올해 82세인 안 씨가 24년 전 일을 자세히 기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김자양 / 시사PD]
인터뷰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습니다.

24년 전 상황을, 어떻게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해 안 전 회장은 1997년에 열린 태권도 대회 때문에 자신에게도 특별한 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영상에 팸플릿이 나오는데요.

전국 어린이 태권왕 선발대회였는데, 당시 KBS에서 생중계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대회라고 합니다.

안 전 회장이 초등태권도연맹 회장으로 치렀던 대회였던 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설명입니다.

두 번째로는,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이 본인과 일행을 6층으로 불러 특별한 대접을 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어제도 잠시 보도했지만, 조 전 회장이 안 전 회장 일행을 6층으로 불러 그곳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겁니다.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6층까지 올라간 뒤, 회장실로 초대받은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조 전 회장이 담소를 나누면서 태권도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특히 그 자리에서 쥴리라는 분을 포함해 여성 두 명을 불러 술자리를 함께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쉽게 경험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죠.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해욱 /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 두 명의 젊은 여자분이 와서 조 회장한테 인사하고. 조 회장이 여기 오늘 파트너 좀 이야기도 대화도 해보고 나눠야 할 귀한 손님이 있다고 하는 식으로 이야기도 해주고. 뭐 벽돌 몇 장 깨냐 그러고 뭐 그런 이야기도 하고...]

[앵커]
그런데,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생면부지의 안 전 회장 일행을 불렀다는 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인데요.

[김자양 / 시사PD]
네, 조 전 회장이 자신 일행을 부른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첫 번째는 이 호텔 나이트클럽에 안 전 회장 일행이 이틀 연속 방문했다는 겁니다.

연이틀 방문에 클럽 지배인까지 나와서 반갑게 맞아줬고, 결국 일행에 관한 얘기를 전해 들은 조 전 회장이 6층으로 불렀다는 설명입니다.

두 번째는, 앞서 설명한 그 태권도 대회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자신이 대회 개회사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된 TV 방송을 공교롭게도 조 전 회장이 봤고, 그런 손님이 이틀 연속 방문하자 6층으로 초대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해욱 /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 나를 어떻게 초청하게 됐냐 하니까 그제 했던 말하자면 KBS에서 중계했던 중계화면에 내가 해설을 하고 내가 얼굴이 한참 노출되었으니까 그걸 거기 보고 나니까... 신원 확인하고 맞으면 꼭 좀 모시고 오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정확한 확인을 위해, 90년대 해당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일한 웨이터와 통화해봤는데요.

나이트클럽 직원이 지시를 받아 손님과 조 전 회장의 만남을 주선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라마다르네상스 웨이터 : 신빙성이 있죠. 마담이 이제 조남욱 회장하고 이렇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하죠. 전화라도 해서 올라와라 내려가라고 하면 지하 1층에서 호텔로 올라가는 것은 간단하죠.]

[앵커]
또 한 가지 궁금한 건, 당시 함께 방문한 일행이 있다면, 이른바 쥴리를 본 사람이 더 있다는 뜻 아닌가요?

그분들은 연락이 안 됐나요?

[김자양 / 시사PD]
네, 안 전 회장은 방문 날짜는 물론, 함께 간 사람들, 그날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회고했습니다.

당시 일행 중 3명 중 2명은 사업가, 나머지 한 명은 태권도협회 관계자라고 설명했는데요.

저도 당시 일행과의 접촉을 시도해 봤는데요.

3명 중 한 분은 돌아가셨고, 다른 한 분은 해외에 거주해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합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나머지 한 분은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연락처를 주긴 어렵다고 안 전 회장은 말했습니다.

다만 술값을 누가 냈는지도 알고, 연이틀 방문에 지배인이 나와 반갑게 맞아준 점 등 당시 상황은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날 이후 상황도 있는데요.

일행 중 한 명은 그날 이후 조 전 회장 초대로 쥴리를 또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번만 만난 게 아니라, 적어도 두 차례 이상 만난 사람이 있다는 건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해욱 /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 그 뒤로도 조 회장하고도 그러니까 뭐 저 뭐야 쥴리도 만나고 몇 번 더 만나고 했는 모양이에요... 몇 번을 만났는지 그건 모르겠는데 만나기는 만났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앵커]
쥴리 목격자가 또 있다는 주장인데, 직접 만나 확인할 있는 상황은 아니군요.

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김자양 / 시사PD]
네, 국민의힘 선대위는 오늘,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를 비롯해 해당 기사를 SNS에 공유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고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혹을 연이틀 적극 반박·해명했습니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은 1997년에 김 씨는 시간강사도 아니었을뿐더러 조 회장을 알기 훨씬 전이라며, 안 전 회장에 대해 "어리숙한 고령의 제보자"로 표현했습니다.

또, 윤석열 후보 본인도 오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일정 중 기자와 만나 쥴리 증언에 "답변할 가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할 가치도 없는 얘기고. 여러분들은 관심이 있으세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앵커]
의혹의 당사자인 김건희 씨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김 씨 등판 여부는 어떻습니까.

[김자양 / 시사PD]
네, 그동안 김 씨는 이른바 '커튼 내조'로 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김 씨가 대외적으로 나서길 꺼리는 성격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여권은 각종 의혹에 연루된 김 씨가 등판하지 못할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데, 김 씨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요.

또, 대선 후보 부인으로서 유권자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국민의힘 안에서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른바 '쥴리' 관련 해명도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면, 이번 보도는 대선 후보와 가족에 관한 검증을 위한 것입니다.

주요 의혹이나 진술이 나오는 대로 여야 없이, 성역없이 계속 검증하겠습니다.

김 PD, 수고했습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