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주 만에 또 대규모 집회...경찰 "수사 착수"

[앵커]
민주노총이 2주 만에 다시 서울 도심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걱정해 집회 금지를 통보했던 서울시는 참가자 전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고, 경찰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빨간 머리띠를 매고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칩니다.

"총파업 투쟁 승리하자! 총파업 투쟁 승리하자!"

지난 25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노조원들입니다.

사흘에 걸친 파업을 마무리하는 날, 전국 각지에서 만 명이 상경한 겁니다.

[박재석 / 민주노총 화물연대 사무처장 : 자본의 방패가 돼주는 정부다. 화물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국민의 안전도 보장된다.]

곧이어 다른 직군 노조원 만여 명이 합류하며 집회 열기는 고조됐습니다.

[김태인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직무급제 도입과 노정교섭 거부 등 공공부문 노동자를 외면해온 이런 정부의 적폐와 악습도 그대로다.]

이렇게 서울 여의도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은 2만여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국회 앞 집회 신고가 허가되지 않자, 대로 4개 차선을 점거하고 세 시간 넘게 집회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경력 6천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노조원들이 자진 해산하며 충돌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회 금지를 통보했던 서울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 서울시가 먼저 금지 통보를 하고 그걸 받아서 경찰이 금지 통보를 했죠. 11시에 고발장 낼 계획입니다.]

경찰도 이번 집회를 강행한 민주노총 주최 측과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여는 집회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회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