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우리나라 치킨 작고 맛 없다"...양계업계 반발, 이유는?

[뉴스큐] "우리나라 치킨 작고 맛 없다"...양계업계 반발, 이유는?

2021.11.25.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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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홍재 / 대한양계협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홍재 / 대한양계협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 음식이라고 불리는 치킨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한국 치킨은 전 세계에서 크기가 가장 작고 맛도 없다고 주장한 건데, 양계협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 씨는 크고 맛있는 닭을 요구하는 것이 소비자의 권리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이홍재 대한 양계협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회장님, 나와 계시죠.

먼저 한국 치킨은 전 세계에서 크기가 가장 작고 맛이 없다. 이런 황교익 씨 주장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많이 나신 것처럼 보였거든요. 어떻습니까?

[이홍재]
황당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치킨은 이미 음식을 넘어서 치맥이라는 한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고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치킨을 사랑하고 소비해 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금까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사랑해 주셨던 치킨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맛이 없다.

그러면 이 맛없는 닭고기를 생산하는 우리 생산자들과 그동안 치킨을 맛있게 소비해 주신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내용입니다.

[앵커]
황교익 씨가 근거로 들고 있는 내용이 농촌진흥청 같은 정부의 데이터가 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홍재]
그 데이터를 저희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데이터라는 것이 애초에 맛이라든지 닭고기의 품질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미국과 FTA가 타결되면서 관세가 철폐됩니다.

그랬을 경우에 우리나라 경쟁력이 미국 닭고기에 비해서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좀 강화시킬까 하는 차원에서 연구한 거고 닭을 크게 키우면 생산원가가 떨어진다는 건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축산과학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월간양계라는 저희들 주간지가 있습니다, 잡지가. 거기에도 우리가 기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에 대해서 저희들이 문제 제기하는 게 그것은 학자로서의 연구고 우리 산업의 대안을 제시한 겁니다.

그 내용중에 29자로 아주 작게 나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그 연구 목적이 경쟁력 강화라는 대안 찾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문제 제기 안 했습니다.

그 당시에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저희들이 반발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거는 대형 닭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나온 부분이고 또 황교익 씨가 제시한 그런 문건에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똑같은 축산과학원에 또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작은 닭이 더 맛있다라고 하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이홍재]
작은 닭이 맛있다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 근거를 둔 게 닭을 우리가 보통 30일이아니라 40일, 45일까지 키울 때 어떤 특정 성분이 변화해서 닭고기에 영향을 준다인데 그건 단순히 학술적인 거고 또 그런 성분조차도 크게 키웠을 경우 감소하는 성분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런 성분이 맛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과일 같은 건 브릭스라는 당도로 측정을 합니다.

그런데 닭고기는 어떤 특정 성분이 얼마 얼마 이상이 됐을 때 맛있다 맛없다 기준이 없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식감과 특히 치킨이라는 것은 닭고기를 원료로 요리를 한 거거든요.

여러 가지 간을 넣고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낸 음식입니다. 그래서 무슨 닭고기를 작아서 치킨이 맛이 없다 이런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앵커]
황교익 씨가 이야기한 여러 측면, 그리고 여러 논거에 대해서 협회장님께서 반박해 주셨는데 그런데 실제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큰 닭을 시중에서 보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이홍재]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약 300만 마리의 닭을 도계를 합니다. 닭고기로 쓰이는 닭이. 그런데 그 닭이 삼계탕용으로 쓰이는 900g 정도의 작은 닭부터 토종닭은 3kg까지 가는 큰 닭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라든지 치킨용으로 나가는 것은 중간 정도의 1.5kg 정도 크기의 닭인데 우리가 대형 닭을 찾는 손님들이 있다면 대형 닭을 충분히 생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몇몇이 무슨 3kg 닭 육계를 100마리, 200마리 달라고 해서 생산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미 업계에서는 큰 닭을 만들려고 굉장히 시도도 했고 이미 도계설비 같은 것을 다 갖춰놨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엄청난 돈을 낭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시장에서 수요가 없었습니까? 시장에서 찾는 분들이 없었다는 거죠?

[이홍재]
작년으로 기억합니다. 어떤 닭고기 회사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해서 수십만 마리가 3kg까지 컸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든지 팔려고 했는데 소비자들이 마트에 내놔도 잘 안 가져갑니다, 너무 크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이런 문제입니다.

3kg짜리 닭이라면 우리가 이거를 닭고기로 환산하면 잡았을 때 약 2.7kg가 됩니다. 2.7kg가 되면 우리가 식당 가서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을 때 1인분에 150g인데 2.1kg 정도가 되면 약 14인분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이 14인분이나 되는 닭고기를 선뜻 사가지 않습니다.

[앵커]
너무 큰 닭이네요, 그렇게 설명을 해 주시니까요.

[이홍재]
소비 패턴의 문제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은 네다섯 명이 먹을 수 있는 닭고기를 선호합니다.

[앵커]
그런데 협회장님, 우리가 많이 먹는 치킨이 가격이 실제로 비싸긴 하거든요. 황교익 씨 주장은 우리나라 치킨이 작고 맛이 없다. 그런데 비싸다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비싸긴 합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도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이홍재]
저희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생산자 단체고 치킨 가격에 대한 건 산업 전체의 구조의 문제입니다.

특히 치킨은 우리나라 닭고기 시장의 한 30~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2017년도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닭고기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 그랬을 때 저희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했습니다.

그때는 치킨 가격을 인상한다라는 그 당위성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하고 상황이 많이 변한 게 사실 닭고기 가격의 원가는 치킨 가격의 2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닭고기 가격이 일부 떨어진다고 해서 치킨 가격에 큰 영향을 못 주고 우리 생산자나 닭고기 가공업체나 프랜차이즈 업계가 같이 고민해야 될 게 치킨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왜 치킨 양은 똑같거나 줄어드느냐. 이런 문제는 우리가 고민을 해서 해결책을 찾아서 소비자들한테 신뢰를 찾는,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들어야 되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치킨 가격이 비싸지는 거에 비해서 닭의 양이 적어지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해결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는 동의를 하지만 작은 닭이 맛이 없다라고 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라는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어서 시청자들이 많이 궁금해하고 계셔서 저희가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 연결해서 어떤 것이 사실인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홍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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