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수도권 병상이 가득 찼다...곧 우리의 일상이 멈춘다

[뉴스큐] 수도권 병상이 가득 찼다...곧 우리의 일상이 멈춘다

2021.11.19.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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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환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비상계획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위험도를 평가해 일상회복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건데 수도권의 경우 병상 문제로 상황이 매일 악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 당국이 최근 발표한 수도권 위험도 평가는 '매우낮음'부터 '매우높음'까지의 5단계 가운데 3단계인 '중간'이었습니다.

당장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고 병상 문제가 포화 상태에 이르는 시점에 왜 이런 지표가 나타난 걸까요?

위험도 평가의 기준이 지난주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시간 차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번 주 병상 가동률은 일요일이었던 14일 74.2%에서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78.2%로 80%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만 놓고 보면 80.3%로 이미 80%대를 넘겼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의료진 부족 문제를 포함해 소독과 장비 오류 등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미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정부도 오늘 긴급히 대응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안정기에 접어든 수도권 중환자는 1~2시간 거리 내에 있는 비수도권 지역 국립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기고, 중환자실 치료가 끝났거나 전원·퇴원을 거부하는 경증 환자에 대해선 치료 비용을 물리는 방안입니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확산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 수도권의 병상 부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의 여정도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다른 나라도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폭증세를 보이는 건 최근 방역을 완화해왔던 유럽입니다.

독일 하루 확진자는 어제 하루에만 6만 5천 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다 확진자를 냈고요.

9월 이후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한 노르웨이,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도 급증한 확진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제 유럽은 방역 고삐를 죄기 시작했습니다.

동남아도 비상입니다.

고강도 봉쇄로 석 달간 문이 닫혔던 베트남 호찌민은 지난달부터 겨우 봉쇄를 해제했는데 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베트남의 코로나 확진자는 만 명을 돌파했고, 수도 하노이는 외부 지역에서 들어오는 인원을 모두 일주일간 시설격리 하는 상황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이제 3주 정도 도입한 우리나라도 우려했던 것보다 더 빨리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일상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요.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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