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만기' 시간 쫓기는 수사팀...뒤늦게 무더기 줄소환

'구속 만기' 시간 쫓기는 수사팀...뒤늦게 무더기 줄소환

2021.11.19.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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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정리하면 검찰 대장동 전담수사팀원 16명이 연쇄 감염 직전 '쪼개기' 방식으로 단체 회식을 했다는 거죠?

[기자]
네, 서울 서초동 고깃집이었고, 애초 예약은 22명으로 들어왔습니다.

방을 두 개 잡아달라고 했는데, 예약 인원이 모두 참석했다면 한 방에 11명씩 들어갈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수도권에선 10명 넘게 사적 모임을 할 수 없습니다.

[앵커]
실제로는 16명이 참석해 8명씩 나눠 앉았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해당 식당 직원도 YTN 취재진에게 그래서 예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한 방에 10명이 모인 게 아니니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정부 지침상 사적 모임 제한 수칙은 식당에서 몇 명이 나눠 앉았느냐에 상관없이, 정해진 인원을 넘어 모이는 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일상 감염을 막기 위해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게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취지이기 때문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도 수사팀의 이런 '쪼개기' 회식이 방역수칙 위반이고, 과태료 부과 사항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앵커]
회식이 지난 4일에 있었는데, 이날이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날이죠?

[기자]
네, 전날인 3일에 영장 심사가 있었고 구속됐다는 결과가 4일 새벽에 나왔는데요.

4일 저녁에 수사팀이 단체 회식을 한 겁니다.

앞서 김만배 씨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었고,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체포했던 남욱 변호사도 바로 영장을 청구하지 못하고 풀어주면서 수사가 잘 안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었는데요.

어렵게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회포를 푸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수사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도 격려차 당시 저녁 자리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결국, 그때 회식 바로 다음 날부터 수사팀에서 확진자가 7명 나왔다는 거잖아요?

회식 자리가 연쇄 감염에 영향을 끼쳤던 건가요?

[기자]
방역 당국이 역학 조사를 했는데, 결과는 공개하지 않게 돼 있어서 저희 취재진도 질의했지만 답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은 역학조사 결과 회식 장소에서 전파가 일어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위를 떠나 불찰이었다며 송구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당시 연쇄 감염으로 수사 공백이 어느 정도 생긴 건가요?

[기자]
회식 바로 다음 날인 지난 5일에 수사관 1명이 처음 확진됐는데, 당장 그날 예정돼 있던 구속 피의자들 조사가 취소됐습니다.

그날 김만배 씨는 아침에 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검찰청까지 왔다가 돌아가기도 했는데요.

이후 이번 사건 주임 검사인 경제범죄형사부장을 포함해 6명이 더 확진됐습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8일부터 차례로 복귀했지만, 당장 그 주 일주일 동안 인력이 부족해 내부에서 충원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수사팀장인 4차장검사도 격리한다고 사흘 휴가를 냈습니다.

확진자 7명 가운데 경제범죄형사부장을 포함한 5명이 그제 복귀한 뒤에야 관련자들 줄소환이 이어지면서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이미 김만배·남욱, 두 핵심 피의자의 구속 만료는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앵커]
가장 타격이 큰 건 아무래도 윗선·로비 의혹 수사죠?

[기자]
네, 대장동 핵심 4인방이 받는 혐의는 배임과 일부 뇌물 혐의인데, 이른바 '50억 클럽'을 비롯한 다른 로비 의혹과 당시 성남시 윗선 관여 여부 수사는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아들 퇴직금 의혹과 관련해 소환이 임박했다던 곽상도 전 의원은 이틀 전에야 압수수색으로 강제수사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 외압 의혹에 얽힌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등을 향한 조사도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기소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수사팀은 오늘은 물론 주말까지 이들의 배임과 뇌물 혐의와 관련된 인물들을 줄소환하며, 지금까지 파악된 자금 흐름 등을 바탕으로 막바지 진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김만배·남욱, 두 구속 피의자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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