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반 토막, 보상은 7천 원?"...'KT 불통' 보상에 또 '분통'

"매출은 반 토막, 보상은 7천 원?"...'KT 불통' 보상에 또 '분통'

2021.11.16.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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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5일 전국적인 KT 통신망 불통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KT의 보상액이 턱없이 적다며 제대로 된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당시 매출이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KT가 제시한 보상은 고작 육칠천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피해를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청진동의 한 음식점.

낮 11시가 넘으면서, 직장인 손님들이 가게를 가득 채웁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점심엔 갑자기 KT 통신망이 끊기면서 영업을 크게 망쳤습니다.

일주일 전 한 시간에 110만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당시 78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식당 직원 : 한참 동안 손님 못 받았죠. 현금 갖고 계신 분만 받았어요.]

하지만 KT 측이 제시한 보상액은 고작 7천 원 정도.

현장에선 당장 한숨이 나옵니다.

[식당 직원 : (그 정도면 어떠세요?) 엄청 적은 것 같아요.]

앞서 KT는 서비스 장애를 겪은 이용자들에게 다음 달 요금을 감면해 주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체로 보면 4백억 원 규모지만, 피해를 겪은 3천5백만 명으로 나누면 개인 천 원, 소상공인은 육칠천 원 정도입니다.

실제 손실과 비교해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카페와 편의점 사장 등 소상공인단체가 나섰습니다.

KT가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와 함께 조사한 피해 집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범석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통신분과장 : (일례로 보면) 그 당시 66만 원이나 52만 원 (판매)하던 업체들이 평균 25만 원 상당으로 되면서 많은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불통 당일 낮 11시부터 1시까지 전국 자영업자 86곳의 매출 기록은 평균 25만 원 정도.

사고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63% 줄었고, 사고 다음 날과 비교해도 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은 88%, 스포츠 등 서비스업도 78% 가까이 매출이 폭락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KT의 보상안이 실제 피해를 전혀 보상해 주지 못한다며, 정부가 직접 피해 규모를 조사해 보상액을 산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안진걸 / 민생경제연구소장 : 이런 상황에서 몇백 원 보상, 몇천 원 보상이 제대로 된 보상이나 위로, 그리고 재발 방지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KT 측은 전담센터를 꾸려 소상공인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면서도, 장애 시간과 피해 규모가 다양해 정확한 보상액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지난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당시 KT와 소상공인단체, 국회 등이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보상안을 함께 논의한 사례도 해법으로 거론됐습니다.

다만, KT는 아직 상생협의체와 관련한 요청을 받은 건 없다면서, 추가 보상안 등 다양한 해결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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