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부사관 또 극단선택...공군, 강제추행 알고도 은폐"

"여 부사관 또 극단선택...공군, 강제추행 알고도 은폐"

2021.11.16. 오전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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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여 부사관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면서 강제 추행 정황을 확인하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어제(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11일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여 부사관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조사하면서 강제 추행 정황을 확인하고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스트레스 자살'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군은 해당 부사관이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했다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상관인 이 모 준위의 성추행 혐의가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센터 측은 이 준위가 지난 3월과 4월 두 번에 걸쳐 피해자의 볼을 잡아당기고, 수차례 피해자의 거주지 근처에 찾아가거나 개인적인 연락을 한 사실이 공군 수사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수사기록을 볼 때까지 군이 강제추행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여 부사관 사망 당일 이 준위가 피해자의 거주지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증거를 없애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본부 보통검찰부는 이 준위를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만 기소했다가, 국민 관심이 군 성폭력 이슈에서 멀어질 때쯤 강제추행 건을 뒤늦게 별도 기소했다고 센터 측은 비판했습니다.

앞서 공군에서는 고 이예람 중사가 상급자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고발한 뒤 회유와 협박을 받다가 5월 21일 극단 선택을 한 사건으로 관련자들이 문책을 당했습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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