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10억 줄 테니 '이재명 연루' 제보?..."만난 적 없는데 편지로 종용·협박"

[뉴있저] 10억 줄 테니 '이재명 연루' 제보?..."만난 적 없는데 편지로 종용·협박"

2021.11.08.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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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앵커]
성남지역 폭력조직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뇌물을 줬다는 주장과 관련해 돈 전달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대표는 뇌물 주장을 펴고 있는 박철민 씨가 구치소로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이 후보와의 관계를 실토하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해당 편지를 입수했습니다.

안귀령 앵커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 앵커, 먼저 박철민 씨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보냈다는 편지부터 알아보죠?

[안귀령 앵커]
이 전 대표는 뇌물 주장을 펴고 있는 박 씨가 자신이 수감 생활을 하던 구치소로 여러 차례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박 씨가 보냈다는 편지들을 입수했습니다.

편지는 박 씨가 직접 구치소로 보내거나 박 씨의 변호인을 통해 이 전 대표의 변호인에게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편지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박 씨는 이 전 대표를 형님 또는 회장님으로 부르며 친분을 나타냈는데요.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여러 번에 걸쳐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를 폭로하라고 종용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직접 만났다고 쓰는가 하면, 윤석열 후보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라는 주장을 폈고요.

이 전 대표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에는 국민의힘 검증팀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보석 취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자꾸 지체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변상욱 앵커]
오늘 이 전 대표가 직접 라디오 인터뷰를 했죠?

[안귀령 앵커]
오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표는 박 씨가 지난 8월부터 구치소로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자신은 박 씨를 알지도, 만난 적도 없고 박 씨는 회사 직원 또한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이준석 /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개인적인 친분이 없고요. 따로 만난 적도 없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도 아닐뿐더러 저하고는 전혀 개인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죠. (저를) 회장님, 형님, 이런 식으로 호칭을 계속 바꿔서 부르면서 본인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애기를 해서 제가 밖에다 한번 물어봤죠. 제 수행 기사를 3개월 정도 했던 저희 회사 직원, 저희 물류 창고에서 일했던 직원하고 박철민 씨하고 셋이서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이 전 대표는 특히 박 씨가 10억 원을 줄 테니 이 후보와 관련된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일단 사업 자금을 도와드리겠다, 10억 정도. (왜 10억을 주겠다는 겁니까?) 있지도 않은 이재명 지사님 비위 사실을 공익 제보를 해줘라…. 10억을 주고 보석해 주고 감형해 주고…. (그래서 답장을 안 하셨어요?) 네, 저는 한 번도 어떤 식으로든지 이 사람과 연락을 한 적은 없습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가짜 뇌물 사진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박 씨에게 한 번도 답장을 보낸 적이 없는데도 박 씨가 마치 자신의 지시로 가짜 뇌물 사진 폭로를 한 것처럼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박 씨에게 받은 편지를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상욱 앵커]
박 씨 측 입장도 궁금한데요.

[안귀령 앵커]
박 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어서 직접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고요.

대신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박 씨의 부친과 연락을 했습니다.

박 씨의 부친인 박용승 씨는 성남 시의원을 지냈고, 현재는 국민의힘 성남수정구 당협위원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박 씨는 아들이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을 모른다는 이 전 대표의 주장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모든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용승 / 박철민 씨 부친 : (이준석 씨는 전혀 일면식이 없다고 하던데….) 그건 말이 안 되죠. 곧 기자회견을 할 거예요, 장영하 변호사가. 박철민이 갖고 있는 모든 자료를 다 공개할 거예요.]

현재 이 전 대표가 박 씨 부자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장영하 변호사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여기에다 이 전 대표가 과거 검찰이 이 후보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을 펴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측근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부원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까지 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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