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가해 선수, 내년부터 '체육특기생' 지원 못한다

폭력 가해 선수, 내년부터 '체육특기생' 지원 못한다

2021.11.07.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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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철인 3종 고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부터, 최근 여자배구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학폭 폭로까지, 체육계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놨는데 학교폭력 가해자의 체육 특기자 지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감독과 동료의 상습적인 폭행과 괴롭힘으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철인 3종의 고 최숙현 선수.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 앞으로는 절대로 우리 스포츠인들의 인권이 유린당하거나 가혹 행위가 자행되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이다영, 이재영 자매.

체육계 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했고, 해마다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폭력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먼저, 내년부터 학생 선수 폭력 가해자는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유은혜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1일) : 중·고입 체육특기자 선발 제도를 개선해서 학생선수 중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는 체육특기자로 선발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학교폭력 전력으로 중·고등학교 때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면 대학·프로 선수 진입에도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됩니다.

또 폭력 가해자는 선수의 경우 자격 박탈, 지도자는 해임이나 자격 정지까지 강력한 징계 조치가 진행됩니다.

교육부가 학생 선수 폭력실태를 조사했더니, 초·중·고 학생 선수 351명이 실제 폭력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신체 폭력은 줄었지만 언어 폭력은 올해 51.7%로 늘었습니다.

학생 선수의 절반 이상이 언어 폭력을 경험한 겁니다.

[신광수 / 교육부 체육예술교육지원팀 과장 :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학생들의 접촉이 줄었고, SNS를 통한 사이버 폭력이 증가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해자는 선배가 1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료 111명,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가 47명이었습니다.

[홍덕기 / 경상대 체육교육과 교수 : 어린 나이 때부터 운동에 입문해서, 그들만의 폐쇄적인 문화가 형성이 되거든요. 오히려 체육특기자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걸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게 사건의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인권 친화적인 학교 운동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매번 사회적 반향이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체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여러 조치와 약속이 나왔지만,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폭력 행위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동시에 소송과 심리치료 등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YTN 계훈희 (khh02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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