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일상회복 첫걸음...극장·공연장 어떻게 달라지나?

[나이트포커스] 일상회복 첫걸음...극장·공연장 어떻게 달라지나?

2021.10.29.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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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오동건 앵커
■ 출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방역체계,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이 됩니다. 우선 4주간은 1단계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죠. 문화예술계는 이번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은 영역 중 하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와 공연계에활기를 불어넣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표적인 문화활동 아니겠습니까? 영화 관람인데. 일상회복 전환 앞두고 극장가도 분주해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재근]
일단 전용 상영관이라는 게 생기는데 그게 뭐냐 하면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치고 14일이 지난 관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관이거든요. 거기에 들어가면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그다음에 일행이 함께 붙어서 앉아도 되고. 그러한 전용 상영관인데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앞에서 증명서를 확인해야 됩니다. 그런 곳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백신접종을 완료한 분들이 굉장히 많다 보니까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극장가에 활기가 생기지 않겠는가. 그렇게 업계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영화관에 가서 팝콘도 먹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좀 설레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일단 지금 어쨌든 영화진흥위원회도 이것이 어떻게 보면 기회다라고 하는 것 같아요. 할인권도 배포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예전처럼 극장가가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하재근]
일단 할인권을 배포한다고 하는데 11월 1일부터 4주 동안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선착순으로 6000원 할인권을 지급한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것을 통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바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고 지금 대중의 심리가 아직 완전히 그렇게 회복이 안 됐고 바로 돌아가도 사실 좀 위험할 수도 있고. 그때 굉장히 사람들이 많이 몰렸었는데 단계적으로 완화돼야 하는 분위기니까. 그래서 바로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직전까지 워낙에 거의 절벽에 몰려 있는 듯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때에 비하면 당분간은 당장 숨통이 트이는 그런 분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마음 백신, 영화관람 캠페인이네요. 이름이. 저는 참 선착순이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잘 안 되던데 아무튼 활기를 띠기를 기대해 보겠고. 짧게 하나 여쭤보면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있었을 텐데 개봉 시기도 조정될까요?

[하재근]
그게 일단 완화가 되면 당연히 미뤘던 영화들이 일제히 개봉을 할 수가 있는데 일제히 개봉을 했을 때 혹시 또 이게 경쟁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큰 규모의 영화들은 빨리 개봉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영화들은 오히려 미룰 수도 있고. 그러니까 영화마다, 영화사마다 각자의 전략에 따라서 시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연도 좀 궁금한데 K팝 공연도 그렇고 얼마전에 프로그램 보니까 최근 한 2년 안에 데뷔한 가수들은 관객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지금 공연에 대한 가수도 지금 갈증이 있었을 텐데 지금 그러면 공연도 할 수 있는 건가요?

[하재근]
공연 같은 경우에는 지금 나온 얘기가 백신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확인을 못하는 경우에는 99명까지 되고 그다음에 다 맞았다고 확인이 되는 경우에는 499명까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앵커]
지금 나가고 있습니다, 화면에.

[하재근]
그렇습니다. 그리고 500명 이상의 경우에는 관할 부처나 지자체의 허락을 받아서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렇게 일단 이야기가 나왔는데 더 구체적인 것은 다음 달 돼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저도 최근에 뮤지컬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 가봤었는데 관객들이나 주최하는 측이나 방역수칙에 대해서 굉장히 꼼꼼하게 점검을 하면서 공연을 보여주고 또 관람을 하고 있더라고요.

[하재근]
그렇습니다. 거리두기라든가 환호성 금지라든가 이런 건 철저히 지키는 분위기고 그래서 다행히 아직까지 공연장에서 감염 사태가 터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사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11월 정도쯤에 될 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공연은 미리 준비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려면 한 12월이나 내년 정도 돼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하재근]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11월달에 어느 정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그게 시금석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바로 규모가 커질 것 같고 그게 아니더라도 11월달에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상황은 매우 유동적인데 제가 유동적이라는 말을 YTN에서 몇 달 전에도 했던 것 같은데 그때도 뭔가 풀릴 것 같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제가 얘기를 하다가 그래도 혹시 모른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혹시 모른다는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바람에 더 상황이 안 좋아졌었거든요. 이번에는 그렇게 안 좋은 일이 안 생기기를 바라고 11월달 이후에 12월달에 더 잘 풀리기를 바라는데 일단은 12월달에 상당히 큰 규모의 공연들이 예정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연말니까. 크리스마스도 있고. 지금까지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문화계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현장 소리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을까요?

[하재근]
가장 많이 나왔던 소리는 이러다 큰일난다. 그러니까 이게 스태프들이라든가 유명하지 않은 연예인들이든가 공연자, 이런 분들은 그때그때 공연을 하고 일을 해야 생계가 기본적으로 유지가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몇 달은 참았는데 이게 너무 장기간으로 이어지니까 이 업 자체가 유지가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이 업에서 빠져나가서 다른 일을 하게 되면 그럼 다시 돌아오기가 어려워지잖아요. 그러면 이 산업 자체 경쟁력이 무너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토대가 무너질 지경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공연장 같은 경우에도 금융적으로, 재정적으로 유지가 불가능한 지경까지 와 있다라는 얘기가 있어서 빨리 탈출구가 생겨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회복하기까지는 빠져나갔던 인력도 돌아와야 되고 그 인력들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급여도 지급돼야 되고 좀 시간이 걸리는 일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화 같은 경우는 그나마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어보면 그나마 좀 나았던 게 OTT, 이쪽으로 조금 영화들이 활발해져서 좀 괜찮았다고는 하더라고요.

[하재근]
그나마 해외 서비스 OTT가 등장을 해서 제작비하고 10%, 20% 그 정도로 얹어주니까 그걸로 당장 최소한의 시스템은 돌아갔는데 문제는 그거 10%, 20% 받자고 저작권을 넘기니까 그게 또 문제인 거예요. 그래서 결국 우리는 재주만 부리고 이익은 다른 사람이 얻는.

[앵커]
오징어게임 같은 경우도 수익이...

[하재근]
대표적으로 오징어 게임이 그렇고. 저작원 넘어갔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데 어쨌든 당장은 그나마 OTT 덕분에 최소한의 산소호흡기는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바로 오징어 게임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OTT 중의 하나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열풍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 각지에서도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데 뉴욕 한복판 맨해튼에서 한국문화를 좀 느껴보는 행사도 열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80명인가 모집하는데 3000명이 지원을 할 만큼 관심이 뜨겁습니다.

[하재근]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에서 주최를 한 건데 오징어 게임과 함께 하는 뉴욕 속 한국여행이라고 해서 이게 저기 선정이 되면 메트로폴리탄의 한국실도 관람을 하고 코리아타운도 가고 그다음에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게임도 하고. 그런 것인데 저것을 하겠다고 3000여 명이 몰렸는데 저게 뉴욕에서 했거든요. 유타주 이런 데서 막 산 넘고 물 건너 모였다는 거예요. 얼마나 이게 관심이 컸으면 저기에 모여서도 굉장히 불편하고 줄도 많이 서고 그랬을 텐데 그 불편을 다 감수하면서 저렇게 모였고.

[앵커]
딱지치기도 하고.

[하재근]
저렇게 게임을 해서 모든 걸 다 이겨서 최후의 한 명으로 뽑힌 경우에는 한국 왕복 항공권이 지급됐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받고 상당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앵커]
앞서 나간 화면 보니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더 흔들리면 안 되는데 몸이 흔들리기는 하네요.

[앵커]
일단 저희가 상상도 못 했죠. 뉴욕 한복판에서 우리가 어릴 때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를 한다는 것 자체도 참 놀라운데 이게 과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하재근]
이미 넘어간 상황이고 거의 폭발적으로 넘어간 것 같은데 한 세계적인 언어학습앱이 발표를 했는데 오징어 게임이 발표되고 나서 2주 동안 한국어를 학습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의 숫자가 그 직전 대비 영국에서 76%가 늘어나고 미국에서는 40%가 늘어났다. 지금 세계에서 힌디어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가 한국어다라는 것인데. 그게 바로 K콘텐츠의 인기 덕분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고 최근에 오징어게임이 그 결정타가 된 거죠. 그래서 외신이 기생충 같은 걸로 한국 문화의 유행이 최정점에 달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징어 게임이 더 정점을 올려놨다고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최근에 옥스퍼드 영어사전 측에서 한국어 단어를 올리면서 뭐라고 했냐면 요즘에는 한국 스타일이 쿨함의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말까지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몇몇 콘텐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문화 자체가 지금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그런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가는 것처럼 이 오징어 게임의 캐릭터들이 워낙 저렇게 알록달록 시각화 되어 있는 부분들도 있고 안에 나오는 게임들도 그렇고. 그렇다 보니까 지금 미국의 명절이기는 합니다마는 핼러윈데이에 맞춰서 의상과 소품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미국에서 지금의 오징어 게임 열풍이 하나의 문화로도 자리 잡고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사실인가요?

[하재근]
그렇죠. 핼러윈이라고 하는 게 여러 가지 분장을 하는 일종의 서양 축제 같은 건데 그 이번 핼러윈 분장의 최대 이슈가 오징어 게임이라고 하는 거니까 이 정도면 당연히 문화 현상이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예를 들어서 사회문화사 책을 쓸 때도 2021년에는 오징어 게임이 있었다,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거고. 제가 오늘 밤에 YTN에 오는 길에도 상황이 어떤가 싶어서 중간에 홍대 앞에서 내려서 상황을 확인했는데 오징어 게임 복장한 사람들을 몇 명 봤고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옆에서 기념촬영하고 그러느라고. 미국은 더 이런 상황이 심각하다는 표현보다는 더 번성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이들한테는 거의 금지령을 내릴 지경이 됐고.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못해서 그렇지 평시였으면 더 열풍이 불었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럴 정도로 문화 현상이라고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열풍이 불고 있는 거죠.

[앵커]
명암이라는 게 항상 있습니다. 밝은 부분을 봤다면 어두운 부분도 있어요. 조금 전에 얘기하셨던 것처럼 저작권이 가는 부분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이렇게 인기가 많으니까 중국에서 지금 이야기했던 핼러윈데이 복장 같은 것도 거기서 만들기도 하고 이런 문제들도 분명히 발생하는 것도 있어요.

[하재근]
중국이 원래 저작권에 대해서 그렇게 높은 수준으로 지키지 않는 경향이 조금 있어 왔는데. 그러니까 통상적으로 산업 발전 단계에 따라서 고도로 발전한 데서는 항상 저작권을 지키려고 하고 다른 나라한테 저작권을 요구하고 후발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덜 지키려고 하다가 나중에 위로 올라가면 자기들도 지키는 수위를 높이고 그게 기본법칙인데 중국 같은 경우에는 후발 주자인데 굉장히 거대한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거대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조금 덜 지키는 것이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국의 그러한 모습에 의해서 우리가 좀 많은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왜냐하면 한한령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이 우리나라 포맷도 사고 그랬었는데 한한령 다음부터는 그냥 베끼기만 하는 것 아니냐, 안 사고. 그런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 오징어 게임에서도 거의 유사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지금 오징어 게임 관련 상표가 중국에서 출원되고 있다고,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저작권이 미국 회사로 넘어갔으니까 그 미국 회사가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 외교부도 또 중국에 항의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중국 측에서 어느 정도 그 이야기를 들을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를테면 미중 간의 문화 갈등으로도 번질 수도 있는 문제겠네요.

[하재근]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오징어 게임 하나만이 아니라 미국에는 또 다른 콘텐츠가 많잖아요. 그 수많은 콘텐츠를 다 합쳐서 폭넓게 생각하면 미국이 그에 대해서 상당히 불쾌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고 세계에서 저작권을 가장 강하게 지키라고 요구하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은 그 부분에 대해서 중국을 앞으로 압박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서 보면 국내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열풍을 성과에 대한 인정은 없으면서도 불법유통이라든지 이른바 짝퉁 예능이 나오는 건 좀 아이러니하기는 합니다.

[하재근]
그러니까 중국이 한국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잘 안 하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먼저 민주화를 했기 때문에 한국을 중국 젊은이들이 너무 높게 생각을 하다 보면 자칫 민주화 풍조. 자유주의 풍조가 유입될까 봐 중국 당국이 그걸 굉장히 걱정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한국을 높이 평가 안 하려고 하는 와중에도 이번에 그 와중에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 중국의 한 매체에서 높은 평가를 한 게 있거든요. 상당히 이례적으로. 그러니까 그럴 정도로 오징어 게임이 중국 당국도 도저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흐름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쨌든 이런 문제들을 극복을 하고 계속해서 한류 콘텐츠가 생산이 돼야 될 텐데 다음은 뭐가 있을까요? 또 영화일까요? 기생충 같은 영화일까요. 아니면 배우일까요, 혹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하재근]
지금까지 기생충, 방탄소년단, 싸이, 오징어 게임 이렇게 세계적으로 난리가 난 대표적인 키워드들이 있는데 이러한 키워드들의 공통점이 아무도 예측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느 날 벼락처럼 그냥 깜짝 놀라게 떨어졌다는 것이고 특히 국내에서 그렇게 호응받지 않았었는데 싸이 씨 강남스타일도 그렇고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국내에서 먼저 터진 열풍이 아니거든요. 해외에서 먼저 터진 거거든요. 그래서 이건 국내에서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고 다만 우리는 다양하게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만들다 보면 어느 구름에서든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춤은 어떨까요? 지금 방송사에서 그러니까 댄서죠. 댄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게 상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상당히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댄서, 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하재근]
그러니까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프로그램이 지금 엄청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춤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고 최근에는 이른바 댄스 챌린지라고 해서 굉장히 춤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고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으면서.

[앵커]
SNS를 통해서.

[하재근]
댄스 챌린지를 더 많이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와중에 여성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거든요. 그러니까 과거 우리나라 예능이 거의 다 남성 위주였는데 여성이 저렇게 주역을 맡는 예능이 없었는데 저런 역동적인 동작들을 여성이 하는 것에 대해서 열광적인 반응이 나타난 것 같고 그리고 댄서라고 방금 표현하셨는데 옛날에는 백댄서라고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주인공이 아닌 사람, 을 그런 인식이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러한 을이 저렇게 전면에 나서서 주인공이 되는 것에 대해서 지금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다양성 차원에서 또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겠군요.

[하재근]
그렇죠, 뭐가 됐든지 간에 기존에 주류가 아니었던 코드가 이렇게 전면적으로 나타나면 그게 우리나라 K콘텐츠의 살을 더 찌우는 그런 다양성의 요인이 되는 것이고 저렇게 다양한 코드들이 폭넓게 발전하면 그 수많은 구름 중에서 어딘가에서는 또 한류의 비가 내리게 되겠죠.

[앵커]
한류의 비. 사실 그동안 이른바 서바이벌 프로그램, 경연 프로그램이 많았거든요, 이런 음악과 관련된.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다른 여타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갖고 있는 부분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하재근]
일단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춤 그다음에 여성, 이런 키워드가 달랐던 것 같고. 여성들이 우리나라 예능에서 리더십을 보이고 강한 모습을 보이고 우애를 보이고 이럴 기회가 별로 없었거든요. 제가 방금 열거한 이런 키워드들은 주로 남성들의 몫이었고 남성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에 여성들은 가끔 게스트로 나와서 남자들의 도움을 받는 역할. 아니면 옆에서 비명을 지르는 역할, 그러니까 게임 같은 거 할 때 주로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하지 못하고 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그러한 역할이 주어졌었는데 그런데 이번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완전히 여성이 주체가 되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많은 호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성 역할이 변화된 부분도 반영됐다고 보시는군요.

[앵커]
패션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요?

[하재근]
지금 보신 것처럼 이게 기존에 흔히 보는 그런...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의상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저런 게 힙합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90년대 힙합스타일의 의상이나 아이템들이 이런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서 지금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하재근 평론가님과 함께 하고 있는데 짧게 짧게 문화계 소식들 짚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윤여정 씨가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문화예술인의 최고 영예의 상을 받았는데 한번 소감을 들어본 다음에 질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윤여정 / 배우 : 저 혼자 제 일을 위해서, 다들 열심히 일하죠. 열심히 일한 것뿐인데 제가 이상을 받아도 되나 하고 고민을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져서 지금 전쟁 상황도 아니고 대중문화예술 부분의 상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아 이건 받아도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오래 일해서 그냥 열심히 일해서 주시는 상이라고 나라에서 주시는 상이라고 (알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앵커]
사실 최근에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는데 윤여정 씨, 이번 수상의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하재근]
이게 한국 문화, 대중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분들을 포상하는 건데 정부 포상이거든요. 정부 포상으로는 대중문화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그런 시상식인데 시작된 지 12년 됐는데 12년 만에 배우로서 최초로 금관을 받은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이고 윤여정 씨가 과거 70년대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활동하다가 중간에 휴지기가 있었잖아요. 그리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80년대에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거든요. 조연부터. 그렇게 시작해서 다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서 정상에 올라서 이제는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돼서 이렇게 최고 상까지 받게 됐으니까 개인적으로도 정말 영예일 것이고 그리고 이것이 국내에서만의 성과가 아니라 바로 해외에서 미국에 있는 오스카 영화제나 또는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같은 데서 윤여정 씨가 한국을 대표하는 굉장히 핫한 인물이 됐었거든요. 그 공적을 치하하는 의미도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 영화계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해외에서도 굉장히 윤여정 씨가 상을 받은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는 오스카상을 받았을 당시 수상소감 화면이 나가고 있고 당시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었거든요. 이번에 수상 소감에서도 오래 일해서, 그냥 열심히 일해서 주시는 상이다라고 겸손의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앞서 평론가님께서 앞서 경연 프로그램 얘기하실 때 여성의 성 역할을 언급하셨는데 윤여정이란 여성배우가 한국 문화계에서 갖는 역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하재근]
윤여정 씨가 80년대 들어오면서 이혼 경력 같은 게, 옛날에는 금기였던 시절이었거든요. 그것 안에 방송 같은 데 나오면 항의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금기를 깨고 배우의 생활을 한 거거든요. 그리고 또 여배우한테 주어지는 역할에 약간 스테레오타입의 전형적인 것들이 좀 있거든요. 그런데 윤여정 씨가 그 스테레오 타입을 깨고 순전히 연기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돈독히 했던 배우이기 때문에 그런 배우에게 최고의 훈장이 돌아간 것은 앞으로 여성들이 더 많이 금기를 깨고 그런 배역들에서 활약할 수 있는 그런 토대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의미가 있고. 그리고 이번에 윤여정 씨가 수상소감 얘기한 거 보면 우리나라가 이제는 살기 좋아져서, 전쟁 상황도 아니고 그래서 이제는 대중문화 예술 부문에도 이런 국가에서 상을 주는구나, 이런 나라가 됐구나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제가 좀 감동이 있었는데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대중문화 부문을 딴따라라고 해서 굉장히 천시하고 나라에서 훈장 준다, 이건 상상도 못 했었고. 그래서 옛날에 대체복무 그런 제도를 설계할 때도 국악이나 순수예술, 스포츠하고 거기에 집어넣으면서 대중문화는 싹 뺐거든요. 대중문화가 우리 국위를 선양한다? 상상도 못 했던 거예요, 그 제도를 설계할 당시에.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대중문화가 맨 앞에서 우리나라를 알리는 분야가 됐고 이제는 이렇게 최고의 훈장도 받고 그런 세상이 됐으니까 정말 감개가 무량합니다.

[앵커]
아무튼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오늘 흐뭇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문화계가 활기를 띨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하재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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