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구속 심문 종료...밤늦게 결과 나올 듯

[앵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검사가 구속 심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손 검사는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고발장 작성을 지시하고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손 검사 구속 여부가 이번 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앵커]
손 검사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종료됐는데, 결과는 언제쯤 나올 것 같습니까?

[기자]
결과는 오늘 밤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장심사를 위한 피의자 심문은 앞서 오전 10시 반쯤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심문을 마친 뒤 손 검사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 중입니다.

오늘 영장심사 때 법정 안에서는 공수처와 손준성 검사 측 모두 준비한 PPT 자료를 활용해 가며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공수처 측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팀 주임검사인 여운국 차장검사도 직접 참석했습니다.

공수처 측은 손 검사가 조사 일정을 여러 차례 바꿔 수사에 비협조적이었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손 검사 측은 오늘 영장 심사에서 손 검사의 무고함과 영장 청구의 부당함을 재판부에 설명했고, 앞으로 수사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손 검사는 오늘 오전 구속 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들어가면서 영장 청구가 부당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손준성 /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 (고발 사주 관여 혐의 인정하시나요?) 영장청구의 부당함에 대해서 판사님께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수사 절차가 많이 부당하다고 보시나요?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왜 보내셨어요?)......]

손 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을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고발장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이 사건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전달했는데, 최근엔 당시 김 의원과 조 씨가 통화한 녹음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녹음엔 김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 등을 언급하며 고발장 접수 방법 등을 미리 논의한 정황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김 의원과 손 검사를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이어온 공수처는 최근 손 검사를 소환해 조사하려 했지만, 손 검사가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소환 날짜를 여러 차례 미루자 손 검사 체포 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 체포 영장이 기각된 뒤 공수처는 체포 영장 재청구 대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법관 앞에서 양측이 소명하는 기회를 가진 뒤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만약 공수처가 손 검사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되겠지만, 기각될 경우엔 무리한 영장 청구였다는 비판과 함께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