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4시간째 검찰 조사..."천화동인 1호는 내 것, 재판 거래 얼토당토않아"

김만배 4시간째 검찰 조사..."천화동인 1호는 내 것, 재판 거래 얼토당토않아"

2021.10.11.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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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오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 앞에서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권순일 전 대법관을 고리로 한 이재명 경기지사 재판 거래 의혹도 얼토당토않다고 일축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김만배 씨 조사가 오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죠?

[기자]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4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만배 씨가 수사기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건 오늘이 처음인데요.

조사에 앞서 오전 9시 5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이유를 막론하고 소동을 일으켜 송구하다면서도,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 맞고, 화천대유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권순일 전 대법관이 과거 무죄로 결론 난 이재명 경기지사 재판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 역시 얼토당토않다고 일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전 기자) :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입니다. / (이재명 지사 재판과 관련해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청탁한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세간에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 씨는 또 정치권과 법조계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이 자금 흐름을 수사하면 불거진 의혹들이 해소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마라톤 조사가 예상되는데,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의혹들은 구체적으로 뭔가요?

[기자]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 전반에 관여한 그야말로 핵심 인물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민관 합동으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짜고 당시 사업협약서 등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백억 원대 수익을 보장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이미 5억 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사업자 심사에 직접 참여했고, 최근까지 유 전 본부장과 동업해온 정 모 변호사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라는 취지의 자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의 진상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 회계사 녹취록에는 김 씨가 당시 성남시의장과 의원들에게 모두 합쳐 50억 원을 건넸고, 350억 원을 로비 자금으로 준비했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른바 '50억 클럽'의 실존 여부나 호화 전관 고문단의 역할 등도 조사 대상입니다.

오늘 조사는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김 씨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지만, 들여다볼 의혹이 워낙 많아서 조사가 오늘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와 별도로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도 오늘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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