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집콕에 외로운 사람들...추석맞이 '나눔'

비대면·집콕에 외로운 사람들...추석맞이 '나눔'

2021.09.21.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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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일상이 되어버린 비대면 사회,

찾아오는 안부는 줄고, 갈 데는 없어진 외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이런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행여 망가질세라 조심스레 상자로 옮겨지는 옥수수와 사과, 달걀.

제철 먹거리로 만든 농산물 꾸러미입니다.

경기도 가평의 농업인 단체 회원들이 홀몸 노인들을 위해 추석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포장된 농산물 꾸러미는 모두 70가구에 배달됩니다.

지난달부터 전달한 걸 합하면 140가구.

명절이면 괜스레 쓸쓸해지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길 바랍니다.

[김세경 / 가평군농업인단체협의회 :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쁩니다.]

그리고 한 집 한 집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배달에 나섭니다.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한 홀몸 어르신은 표현하긴 쑥스러워도 따뜻한 마음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김국태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 (추석에) 뭐 바라는 것은 소용도 없고 그래요. 그냥그냥 익숙해요. 감사해요. 먹으라고 갖다 줬잖아요. 먹어야죠.]

서울 양천구, 한 주민센터에는 흰 봉지를 손에 든 엄마와 아들이 찾았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을 나눠주고 싶다며 온 동네 주민입니다.

[손준서 진은실 / 서울 신월동 : (오늘 어떤 거 가져왔어요?) 샴푸랑 라면이요. 작은 거 하나라도 나누면 배가 되잖아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동참하게 됐습니다.]

구청에서 배고픈 명절을 보낼 저소득층을 돕기 위해 마련해둔 '기부 나눔 박스'.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기부하려는 주민이 늘어 지난해 추석 땐 만 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올해 한가위를 앞두고도 상자는 쌀과 휴지, 세제 등으로 가득 찼습니다.

[김명옥 / 서울 신월동 :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우실 텐데 조금 더 어려운 시기일수록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고요.]

너나 할 것 없이 어렵고 답답한 터널 속.

나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서로를 감싸며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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