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영업제한에도 음식점 감염 확산..."거리두기 미흡"

밤 9시 영업제한에도 음식점 감염 확산..."거리두기 미흡"

2021.09.03.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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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손님 첫 확진, 열흘 만에 누적 28명
"환기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거리두기 미흡"
칸막이 낮아 거리두기 불충분…마스크 착용 미흡
수도권 식당·카페 밤 9시까지 영업…감염 확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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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내 음식점과 카페 영업이 밤 9시까지만 운영한 지 2주가 돼가지만, 여전히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손님 간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은 게 확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엄윤주 기자!

[기자]
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음식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곳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이곳은 술을 파는 주점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테이블이 앞에 세워져 있어서 아예 출입구 자체가 막혀버렸습니다.

문 앞에는 오는 7일까지 임시 폐쇄에 들어간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4일로, 음식점을 방문한 손님이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후 열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방문자가 2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역학 조사 결과, 출입문과 창문으로 환기할 수 있었지만, 충분히 환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손님 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방역 당국은 466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 검사가 다 나오지 않아 관련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음식점도 확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주도 안 돼 누적 확진자가 50명을 육박합니다.

이곳 역시도 출입자 관리 등 방역 수칙은 잘 지켰지만, 테이블 칸막이 높이가 낮아 거리 두기가 불충분했고 음식 섭취 시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일부 종사자는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 수도권 식당과 카페는 밤 9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했는데요.

이곳들이 전체 집단 감염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마시고 먹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어 방역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지만, 감염이 누그러지는 기미는 보이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석 연휴를 포함해 한 달간 적용할 방역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 대책에서 수도권 식당과 카페는 영업시간이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됐고, 모임 인원 제한도 6명까지 확대됐는데요.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영업시간 연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밤 9시에서 10시, 한 시간 동안 발생하는 매출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전체 수입에 끼치는 영향만 2배가량 된다는 건데요.

특히 호프집이나 선술집처럼 주로 2차로 가는 업종의 경우는 숨통이 트였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밤 9시나 10시나 별반 달라진 건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미 손님들도 영업시간 제한에 익숙해져 예전 같지 않게 덜 찾아온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자영업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지금의 방역체계가 아니라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해 살아가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추석이기 때문에 인원 제한을 풀어줘야 했다는 입장과 추석이라고 봐주면 안 된다는 견해가 엇갈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친인척들이 모이는 만큼 자칫 추석을 계기로 감염 확산세가 더 커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고요.

고령층 대부분이 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추석 때마저 인원 제한을 강하게 했다간 몰래 가족 모임을 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음식점 앞에서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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