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살해 뒤 전자발찌 끊고 이동 CCTV 입수...'연쇄 살인' 50대 신상공개 검토

첫 살해 뒤 전자발찌 끊고 이동 CCTV 입수...'연쇄 살인' 50대 신상공개 검토

2021.08.30.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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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성 살해 후 전자발찌 끊은 채 이동
경찰, 강 씨 조사 계속…강 씨 "피해자들은 지인"
경찰, CCTV 등 분석…범행 동기 파악에 집중
강 씨 "26일과 29일 각각 범행"…사실관계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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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자발찌를 끊은 50대가 여성 2명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공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이 성범죄자가 첫 번째 여성을 살해한 뒤 행적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앵커]
박 기자, 먼저, 강 씨가 도주 당시 포착된 영상을 확인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점인데요.

첫 번째 여성을 살해한 시점이 26일이니까 그 이후 행적입니다.

전자발찌도 이미 끊은 상태인데요.

용산구에서 빌린 차를 타고 한 주차장에 둔 뒤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회색 반팔 티셔츠에 검정색 바탕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어제 아침 자수한 50대 강 모 씨를 체포한 뒤 오늘까지 30시간 가까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 씨는 화장품을 파는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숨진 40대와 50대 두 여성은 평소 자신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금전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진술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고 보고 정확한 살해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강 씨 자택 주변 CCTV와 계좌 거래 내역, 주변인의 진술 등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인된 동선에 따르면 강 씨는 전자발찌를 끊고 차를 빌렸습니다.

이후 서울역에 차를 두고 떠났고 다시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버스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도 경찰이 확보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각각 언제, 어디서 숨졌는지 등 사실관계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강 씨는 일단 지난 26일 한 여성을 살해했고, 다음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어제(29일) 또 한 여성을 차에서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오늘 안에 강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한다는 목표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강 씨에 대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 밝혔습니다.

앞서 강 씨가 첫 범행을 벌인 강 씨의 자택을 5번이나 찾아가고도 수색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서울경찰도 입장을 냈는데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아쉬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법무부로부터 수색이 아닌 검거 요청만 받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히려 이를 근거로 경찰권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강 씨의 예전 전과에 대해서도 일부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50대 강 씨는 이번 사건 외에도 처벌된 전력이 모두 열네 번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 17살 때부터 특수절도 혐의로 징역을 살았고, 성범죄 전력도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강도강간 혐의로 보호감호 처분을 받다가 2005년 4월 출소했는데, 출소한 뒤 넉 달 만에 다시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함께 출소한 공범 3명과 함께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혼자 운전하는 여성을 노렸는데요.

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기다리거나 일부러 사고를 내, 내리게 한 다음 피해자 손발을 묶어 납치한 뒤 신용카드 등을 뺏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피해 여성을 차량 뒷좌석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아예 서대문구의 한 피부관리실에 들어가 직원과 손님 등 여성 4명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가 하면 오토바이를 이용한 날치기도 일삼았습니다.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40일 동안 피해 여성만 30여 명, 피해 금액도 수천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 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해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17살 때부터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 듯한 강 씨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졌지만, 눈에 보이듯 뻔한 재범도 막지 못해 결국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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