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시신 있었지만...앞에서 발길 돌린 경찰·법무부

집 안에 시신 있었지만...앞에서 발길 돌린 경찰·법무부

2021.08.30. 오전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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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 2명을 살해한 성범죄자 강 씨가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난 뒤, 경찰과 법무부 모두 강 씨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집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당시 집에는 살해당한 여성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56살 강 모 씨가 위치추적 전자장치, 전자발찌를 훼손한 건 지난 27일 오후 5시 반쯤.

이를 파악한 법무부로부터 협조요청을 받은 지구대 경찰관은 30분 뒤 처음 강 씨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인기척이 없단 이유로 발길을 돌렸고, 두 시간 뒤인 저녁 8시쯤 다시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시간 보호관찰소 직원들도 현장에 있었지만, 역시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밤 10시쯤엔 경찰서 형사과 직원들도 찾아왔지만, 부근 CCTV를 토대로 강 씨가 같은 날 새벽 외출했단 사실만 확인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강 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 살해한 40대 여성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이미 강 씨를 알고 지내던 목사가 "강 씨가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변을 확인했어야 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겁니다.

결국, 살해 범행은 강 씨가 이틀 뒤 경찰에 자수한 뒤에야 확인됐고, 도주 과정에서 50대 여성 한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경찰과 법무부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안일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단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강 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한 진술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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