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용해 달라" 재난지원금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잘 사용해 달라" 재난지원금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2021.08.25.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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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이 받은 재난지원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규암면행정복지센터에 지난 8월 1일 관내 기초생활수급자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자신이 지원받을 수 있는 부여군 재난지원금 전액을 청소년 가장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기부자는 기초생활수급자(56, 남성)로 서울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입원으로 생계비마저 넉넉지 않은 형편인데도 본인보다 더 어려운 대상자에게 전액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규암면은 해당 기부금 대상자로 관내 미등록 여성 청소년 장애인 A 씨를 선정하고, 그가 필요로하는 자전거를 구매해 전달했다. 기부를 받은 A 씨의 부모는 기부자에게 답례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규암면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장기입원으로 인해 여러모로 힘드실 텐데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귀한 마음이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기부자의 선행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부여군은 전국 최초로 전 군민에게 1인당 30만 원씩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YTN digital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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