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실업계라고..." 특성화·마이스터고는 현재 진화중

"라떼는~ 실업계라고..." 특성화·마이스터고는 현재 진화중

2021.08.23.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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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실업계라고..." 특성화·마이스터고는 현재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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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8월 23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과거 공고나 상고, 농고처럼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이나 기술을 익히기 위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실업계고등학교,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에는 직업계고, 마이스터고등학교 등으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하기도 한데요. 산업의 형태가 변하면서 이런 직업계고등학교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변화과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도성훈 교육감(이하 도성훈):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애청자 분께서 연락을 주셨는데요. ‘아이들 개학이라 저 혼자 라디오 보면서 문제 풀고 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이게 학부모들의 마음일 수 있거든요. 아이들과 내내 함께 하다가. 교육감님께서는 많이 걱정이 되시겠어요. 개학도 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도 꺾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 도성훈: 벌써 개학한 학교가 3/4 정도 되고요. 이번 주까지 하면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맞이할 텐데, 코로나가 여전히 4단계여서 늘 살얼음판을 걷는 그런 긴장감을 갖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더 열심히 방역에 힘써주시고요. 오늘 특성화고등학교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볼 텐데, 특성화고등학교가 정확히 어떤 곳입니까? 마이스터고 같은 곳들을 묶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건가요?

◆ 도성훈: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전문 직업교육을 하는 것은 같아요. 설립 목적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특성화고등학교는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직업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고요. 마이스터고등학교의 정식 명칭은 산업수요맞춤형고등학교인데, 특목고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명장을 마이스터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기술명장 육성을 목적으로 해서 산업체의 전문가 배정, 산학연계 현장실습, 해외연수와 취업지원, 전문기술 인재양성을 위해서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학교를 말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개념을 잘 설명해주셨고, 우리가 과거에 보면 실업계고등학교가 있었잖아요. 차이가 있는 겁니까?

◆ 도성훈: 명칭 변경이 있었습니다. 큰 범주에서는 차이가 없는 거고요. 실업계고가 전문계고, 그리고 특성화고로 불리다가 현재는 직업계고로 바뀌어있고요. 직업계고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합해서 직업계고로 부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예전에는 이런 직업계고등학교의 경우, 그야말로 취업을 목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이런 특색이 많이 흐려졌다, 거의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도성훈: 글쎄요. 거의 없는 것은 아니고요. 과거 산업화시대, 정보화 시대에 있어서 현재하고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띠었던 거고요. 현재는 디지털 혁명기의 직업교육이기 때문에 과거의 취업수치하고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낮다고 보고요. 1990년대 이전까지는 4년제 대졸자가 20% 안팎 밖에 안 되는 소수였기 때문에 고졸 취업생들이 많았고요. 90년대 이후에는 실업계고생이 50~70% 정도가 대학진학을 하면서 대학 진학이 높아졌다가 또 2009년 이후에는 고졸 일자리 정책으로 취업률이 2016년까지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이후에는 근로 중심에서 학생 안전, 권익보호 중심의 학습 중심 현장실습으로 전환하면서 운영됐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취업률이 조금 낮은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코로나19로 고졸 일자리 축소 우려도 이어지고 있는데, 학생들 원하는 방향으로 취업은 잘 되는 편인가요?

◆ 도성훈: 아무래도 코로나19로 고졸 일자리가 축소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인천의 경우에는 전략산업인 관광 분야와 같은 서비스 분야 취업에 어려움이 있고요. 그래도 작년보다는 금년, 1.6% 정도 소폭 상승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취업률보다도 취업한 지 6개월 이상 정착하는 유지율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인천 같은 경우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유지율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저도 직접 나서서 취업 지원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동안 기업을 한 열세 개 정도 방문해봤어요. 기업을 방문하면서 기업이 어떤 요구가 있는지, 이런 것도 들어보고 또 그 요구를 반영해서 우리 교육청에서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그런 부분에 대한 모니터를 제가 해보니까, 기업에서는 노동의 가치라든가, 또는 외국어 역량이라든가, 인성교육, 민주시민 교육,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많이 있었고요. 또 저는 안전을 바탕으로 해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취업을 확대해달라는 요청도 하고 그랬는데요. 아마 기업들한테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 같고요. 앞으로 취업의 가능성이 좀 확대될 거라고 보고요. 우리 교육청에서는 기업 맞춤형 취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어서 AI를 이용한 면접이라든가 또는 원스톱 현장실습 지원 상담 강화를 하고 있고요. 또 직업계고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비를 상반기에도 1인당 3~5만 원 정도 지급을 했거든요. 이번 하반기에는 1인당 50만 원씩 추가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미취업 졸업생이 취업 전까지 업무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습수업 지원 멘토링이나 보조 강사로 28개구에서 활용하는 지원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제가 얼마 전에 지인 분들도 그렇고, 교육을 갔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취업현장에서 가장 바뀐 게 AI 면접이었거든요. 이런 부분에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겠죠?

◆ 도성훈: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AI 면접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우리 아이들이 면접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대책과 준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직업이나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특성화고등학교도 말 그대로 '특성화'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변화가 있습니까?

◆ 도성훈: 말씀하신대로 시대변화에 따라서 학교의 변화도 따라와야 되잖아요. 그래서 특성화고도 계속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우리 교육청에서는 지역 인천의 전략사업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9개구 12개 학과에 대한 재구조를 통해서 학과개편을 추진했는데요. 특히 4개 학교는 유망 분야 중심으로 전환·설립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실용음악과, 연기예술과, 실용무용과,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하는 인천대중예술부를 설립했고요. 또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 조리고등학교를 작년에 출발시켰고요. 그리고 내년에는 요즘 아주 주목을 많이 받는데요. 인천 소방고가 설립되면서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그리고 인천이 요즘에 바이오 메카로 떠오르고 있잖아요. 그래서 바이오과학부도 내년에 학생들을 새롭게 모집하게 되고요. 인천이 공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공우주마이스터고등학교도 시와 함께 설립 준비를 하고 있고요. 그 이외에도 펫뷰티케어과, 인공지능로봇과, AI로봇과, IT융합통신과, 이런 시대 상황에 맞도록 특성화고등학교를 그야말로 ‘특성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형진: 여기서 궁금한 게 소방고나 항공고 같은 경우는, 만약 제가 거길 가서 졸업하면 소방관이 되는 데 뭔가 도움이 되는 게 있는 겁니까?

◆ 도성훈: 아무래도 고등학교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본다거나, 지금 안전과 관련된 사업 분야가 전국에 1만 개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를 통해서 우리가 확인하고 있지만, 앞으로 갈수록 안전이 더 강화되는 그런 시대기 때문에 소방고등학교 가는 아이들한테는 아주 좋은 기회가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지역 내에서의 취업 연계가 높아지려면 지역 산업에 따라 학교 교과 과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 도성훈: 네, 우리 교육청에서는 직업교육을 그냥 분산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초연결 에듀 클러스터로 만들어야겠다고 해서 항공 MRO, 바이오, 뷰티, 이런 분야에 대해서 교육부 혁신지구 사업에 공모를 했는데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어요. 그래서 인천형 직업교육의 형태는 아이잡 에듀 클러스터라고 부르는데, 우리 교육청과 인천시 일자리본부, 대학, 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그런 모델입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항공 MRO, 바이오, 뷰티, 이 세 개 분야에 대한 인력양성교육을 하고 있고요. 내년에는 관광 리조트, 소방, 수소에너지, 또 스마트팩토리 관련한 교육을 할 예정이고요. 우리 인천에 30개 직업계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 모든 학교가 그런 행태로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별로 교육과정의 변화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이 교육과정의 변화를 통해서 고졸인재 양성, 그리고 고졸취업 활성화, 이런 지역 전략산업 맞춤형 직업계 교육이 안착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취업 전에 실습 등의 활동을 하게 되잖아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 실습에는 어려움이 없습니까? 어떤 상황입니까?

◆ 도성훈: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또 학생들 취업은 기업체의 현장실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정말 작년에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860여 개 업체에 1,700여명 고3학생들이 인천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했고요. 금년 8월 현재, 190여개 업체에 506명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금년 같은 경우, 6월 4일부터 학생들이 학교에 전면등교 할 수 있도록 시행이 됐고요. 방역수칙을 지키면서도 온·오프라인 현장실습을 진행한 결과, 작년 대비해서 1.6%의 취업률 향상이 있었다고 보고요. 또 학교 별로 취업지원관을 배치해서 현장실습 기업을 발굴하고 학교와 기업이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서 지원하고 있고요. 3개월 동안 실습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금년에는 2학기에 앞서서 7월부터 수업일수 1/3 범위 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 기간을 분산해서 운영 중입니다.

◇ 최형진: 마지막으로 특성화고의 교육 과정도 중요하지만, 특성화고 학생들의 실습 환경에 대한 지적이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거나,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 하는거나, 특성화고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런 종합적인 해결 방안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습니까?

◆ 도성훈: 우리 직업계고 학생들의 안전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 쾌적한 실습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인천에서는 직업계고 실습실의 안전과 환경 개선을 위해서 금년에 96억 원의 본예산을 투입했는데요. 그래도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추경에 124억을 더 투입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후드라든가, 팬이라든가, 배기구 등 국소배기장치에 대한 안전을 철저히 하고요. 미끄럼방지라든가 전기배선,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간혁신을 진행 중에 있고, 금년부터 실습실 작업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바로 시정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실습을 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특수건강진단비 14억을 지원해서 안심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실습환경을 관리하고자 합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도성훈: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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