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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송성근 말벌 퇴치 전문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엄청난 폭염과 유난히 짧았던 장마가 곤충 생태계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최근 벌떼와 관련된 신고가 늘었는데요. 도심 속 벌떼 등장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생기는데요. 말벌 헌터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말벌 퇴치 전문가 송성근 말벌 헌터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성근 말벌 퇴치 전문가(이하 송성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말벌이 우리가 생각하기엔 산이나 자연 속에서 벌집을 짓고 살 것 같은데 일반 가정에서도 자주 발생합니까?
◆ 송성근: 그런 경우가 되게 많아요. 보통 벌떼가 풀숲, 나무 사이 같은 데 되게 많아요.
◇ 최형진: 도심에서도요?
◆ 송성근: 네.
◇ 최형진: 서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서 28.3% 정도 증가했다고요. 올해 실제로 말벌 많아졌습니까?
◆ 송성근: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올해는 비가 안 와가지고 올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 최형진: 그럼 바쁘시겠네요?
◆ 송성근: 네, 좀 바뻐요. 많이 잡을 때는 하루에 다니는 킬로미터수만 해도 1,000킬로미터 정도?
◇ 최형진: 여담입니다만, 말벌 한 번 퇴치하시는 데 얼마 받으시나요?
◆ 송성근: 벌집이 크면 무료로 해드리고, 조그만 것들은 그냥 경비 받는 거예요.
◇ 최형진: 그렇군요. 말벌 헌터신데, 벌집 제거 활동은 얼마나 하셨나요?
◆ 송성근: 한 20년 했어요.
◇ 최형진: 조금 전에 그 말벌 제거하러 다닌 킬로미터수를 얘기해주셨는데요. 올해는 어디어디 제거를 하러 가셨습니까?
◆ 송성근: 아파트 벽 속도 있고, 이런 가정집 천장 속 있잖아요. 그런 데도 꽤 많이 갔고요.
◇ 최형진: 아파트 벽 속에도 있어요?
◆ 송성근: 아파트 벽 속은 뭐냐면, 실외기 배관구멍이 있으면 벌들이 잘 들어가요. 조그만 구멍인데도 그 틈새를 메워줘야지 안 메워주면 벌이 거기로 들어가서 벌집을 지어요.
◇ 최형진: 가정집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송성근: 들어가죠. 그러다보면 천장 속에도 들어가요. 천장 속에 집을 크게 지어서 공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 최형진: 혹시 매년 벌의 성질이라고 할까요. 독한 해가 있고, 벌이 가볍고 유연한 때가 있고, 해마다 다른가요?
◆ 송성근: 작년 같은 경우는 벌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어요. 비가 많이 와가지고, 벌이 많이 줄어서 반도 안 됐어요. 벌집은 똑같은데 개체수가 반으로 줄었어요. 올해는 조그매도 벌은 꽤 많더라고요.
◇ 최형진: 환경의 영향을 받는 건데, 벌집 제거 사진을 보면 주먹만한 크기도 있는데 엄청 큰 것들도 있더라고요. 보통 벌집은 어느 정도 크깁니까?
◆ 송성근: 쉽게 말하면 항아리 큰 거 있죠. 그거만한 것들도 많아요.
◇ 최형진: 그 정도 큰 게 있어요?
◆ 송성근: 그게 뭐냐면, 외래종 등검은말벌이라고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는데, 많이 있으면 한 만 마리도 있어요. 어마어마해요.
◇ 최형진: 잘못 건드리면 굉장히 위험하겠네요?
◆ 송성근: 위험하죠. 나무 꼭대기 같은 데 있는데, 밑에서 나무를 발로 통 차면 벌이 우르르 내려와서 벌에 쏘여요.
◇ 최형진: 만 마리가 들어있는 벌집에서요. 헌터님께서도 지금 20년 가까이 하셨는데 혹시 말벌이 여전히 무서우신가요?
◆ 송성근: 아이, 쏘이면 아프잖아요. (웃음)
◇ 최형진: 그렇죠.
◆ 송성근: 안 무서운 사람이 어디 있어요. 쏘이면 다 아픈데.
◇ 최형진: 혹시 쏘여 보셨어요?
◆ 송성근: 많이 쏘였죠.
◇ 최형진: 일부 쏘이신 분들은 병원에 입원까지도 하던데, 그 정도는 아니셨습니까?
◆ 송성근: 저도 딱 한 번 입원해봤어요.
◇ 최형진: 벌에 쏘이면 어때요?
◆ 송성근: 기도가 막히고 그런 경우, 그 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한 번 제대로 쏘여가지고, 그 뒤로 그러더라고요. 예전에 한 번 어디 가서 논둑에 있는 거 하다가 바지 가랑이가 찢어진지 모르고, 거기로 벌이 들어와 버린 거예요. 네다섯 마리가 들어와 가지고, 그때 많이 쏘여가지고 처음 119로 실려 갔어요.
◇ 최형진: 기도가 막히기도 합니까?
◆ 송성근: 막혀서 사람이 죽잖아요. 알레르기 심한 사람들은 꿀벌 쏘여도 위험해요. 바로 입원해야 돼요.
◇ 최형진: 조그만 꿀벌도 있고 커다란 말벌도 있는데, 현장 가시면 어떤 벌들이 자주 나타나는 겁니까?
◆ 송성근: 보통 사는 땅벌들 있잖아요. 따라와서 머리에도 막 들어가잖아요. 그런 거 있고, 일반 말벌 종류가 되게 많아요. 그리고 제일 무서운 건 장수말벌이죠. 조금 있으면 추석이잖아요. 벌초할 때 되게 위험해요. 벌이 왔다 갔다 하는데 벌초하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한 번 딱 올라가셔서 5분만 쉬면 벌이 왔다 갔다 하는 위치가 보여요. 그러면 벌초를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건 전문가를 불러서 퇴치해달라고 해야죠.
◇ 최형진: 최근 119에도 벌집 제거요청이 엄청 늘었다고 하는데 원래 이맘때쯤에 이렇게 벌집이 많이 생기는 겁니까?
◆ 송성근: 보통 벌들이 5월부터 벌집을 치기 시작해요. 말벌들이. 5월부터 해가지고 제일 클 때는 9월 달이죠. 추석 때. 등검은말벌은 9월 말이나 10월 초중이 제일 클 때죠.
◇ 최형진: 그때가 벌집이 가장 큰 시기군요. 신고하고 기다리지 못해서 가정에서 직접 제거하려는 분들 있는데, 제 주위에도 있었거든요.
◆ 송성근: 그 분들 거의 다 쏘여요. 전문가를 부르셔야 하는데.
◇ 최형진: 궁금한 게 저도 조부모님 댁이 시골이어서 말벌집 제거하는 것도 봤는데, 보통 일반인들은 막대 같은 걸로 툭툭 치지 않습니까. 떨어뜨리려고요.
◆ 송성근: 그렇게 건들면 큰일나요. 왜 그러냐면 쉽게 말해서 사람이 우리 집을 부셔봐요, 가만 있겠냐고요. 벌들도 똑같은 거예요.
◇ 최형진: 어떻게 제거를 하시는 거예요?
◆ 송성근: 보호 장비를 최대한 다 입고, 그러고 잡아야 돼요.
◇ 최형진: 그런 다음에 말벌집을 떼어서 어디에 넣습니까?
◆ 송성근: 채집망에 다 넣어서 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일반 비닐은 다 뚫어버려요. 벌들이. 양파망 같은 것도 다 뚫어버리고, 장수말벌 같은 것은 양파망은 1분도 안 걸려요.
◇ 최형진: 토치를 이용해서...
◆ 송성근: 그게 위험한 게 뭐냐면, 가정집이든 산이든 불나면 누구 책임이에요. 토치로 해서 불나면 정말 위험한 거예요.
◇ 최형진: 말벌집 발견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요청을 하셔야겠습니다. 또 다른 분들음 막대로 툭툭 치기도 하고 토치를 이용해서 불을 붙이는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 송성근: 절대 하면 안 되는 거예요.
◇ 최형진: 모기약 뿌리는 분들도 계세요.
◆ 송성근: 모기약 뿌려도 벌이 죽기는 죽잖아요. 그런데 그거 뿌리다가 쏘이는 사람들 많아요. 벌이 한 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왼쪽에도 있고 오른쪽에도 있고 뒤쪽에도 있잖아요. 벌이 한두 마리가 아닌데, 거기에 뿌리면 뒤에서 사람을 쏴버려요. 무조건 벌집이 크면 아예 손을 대지 마셔야 합니다. 조그매도 벌들이 있잖아요. 그럼 무조건 달려들어요.
◇ 최형진: 반드시 전문가에게 요청을 해야 합니다. 벌집이 보이지 않고 어디서 한 마리 두 마리씩 벌이 보이는 경우, 이런 경우는 신고하기도 애매하잖아요?
◆ 송성근: 그게 진짜 까다로운 건데요. 저녁에 불빛 따라서 벌이 오기도 해요. 많이 오는데, 그 근방 가까운 50~100미터 사이에 벌집 같은 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벌들이 불빛 따라서 창가로 와서, 환하면 틈새 사이로 들어와요. 그런 것도 막아주는 게 좋고요. 벌이 계속 천장 같은 데서 나온다고 하면 천장 속에 벌이 있는 거예요. 천장 속 형광등에 보면 벌이 보이잖아요. 몇 마리 보였다 죽었다 그러면, 천장 속에 거의 90% 이상 벌집이 있는 거예요.
◇ 최형진: 이야기하면서도 무섭긴 한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도 들었던 얘기기도 하고 애청자분이 의견 보내주셨는데요. ‘저도 추석 때 벌초하다가 땅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쳤던 무서운 기억이 있어요’, 제 기억 속에서 벌과 곰을 만났을 때 대응책이 똑같다고 하는데요. 벌을 만나면 숨 쉬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벌이 알아서 도망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맞는지 판단해주시죠.
◆ 송성근: 벌이잖아요. 벌 앞에서 가만히 있으면 벌이 가만히 있겠어요? 무조건 도망가야죠. 뭐냐면 제일 중요한 게 벌이 많이 쏘는 데가 머리예요. 머리 쪽으로 팔을 휘두르면서 옷이나 모자가 있으면 머리가 안 쏘이게 막 돌리면서 도망가는 게 가장 좋은 거예요.
◇ 최형진: 모자나 옷을 돌리거나, 그럼 그런 경우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벌이 오면 무서워하는 걸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기 싫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벌이 오면 손으로 탁 칩니다. 이건 괜찮나요?
◆ 송성근: 그러니까 한 마리 같은 것은 오면 먹이활동하고 왔다 갔다 하는 건 탁 쳐도 되는데, 벌이 쏘려고 하면 꼬리부터 대고 쏴버리거든요. 아니면 사람을 딱 물고 쏴요. 옷에 붙어도 안 떨어지는 거예요. 물고 쏴버려요.
◇ 최형진: 혹시 제가 한 마리를 툭 치면 맞은 벌은 친구들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까?
◆ 송성근: 한 마리면 그런 건 없어요.
◇ 최형진: 일단 빠르게 도망치는 게 가장 좋고요. 벌초하러 가거나 요즘 캠핑도 많이 가잖아요. 벌에 쏘이지 않도록 사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송성근: 기피제 같은 걸 뿌리고, 까만 모자 같은 것은 위험해요. 밝은 옷은 좀 나은데요. 벌들이 검정색을 먼저 공격해요. 거기부터요.
◇ 최형진: 검정색에 벌들이 반응을 보입니까?
◆ 송성근: 네, 많이 보이죠. 그래서 제일 많이 쏘는 데가 머리.
◇ 최형진: 아, 검정색이니까. 그럼 캠핑 가기 전에 염색을 하고 가면 되겠네요?(웃음)
◆ 송성근: 하하, 그런데 염색보다 하얀 모자나 그런 게 훨씬 낫겠죠.
◇ 최형진: 밝은 색 옷을 입으면 좋다. 애청자 질문 주셨는데요. ‘집 주변에 말벌집이 있긴 한데 지금은 벌이 없어요. 폐가 같습니다. 그냥 둬도 될까요?’
◆ 송성근: 폐가면 그냥 둬도 상관없는데, 어차피 벌집이 커지면 벌들이 거기에 또 지어요. 다니면서 지나가는 길에 따드릴 수도 있고, 주소만 알려주시면 따드립니다.
◇ 최형진: 애청자 의견입니다. ‘고등학교 때 수위아저씨가 라이터와 에프킬러로 소탕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했네요?’
◆ 송성근: 그렇죠. 위험하죠.
◇ 최형진: 어렸을 때 보면 이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애청자 질문인데요. ‘말벌집은 눈에 확 띄는데 땅벌집은 어떻게 발견하고 주의합니까?’
◆ 송성근: 땅벌집 보기가 쉽지는 않아요. 벌이 왔다 갔다 하는 자리가 있어요. 그럼 거기를 벌이 계속 왔다 갔다 해요. 그럼 그 자리를 벌집이 있다는 거예요.
◇ 최형진: 벌을 보고 판단하면 되는군요.
◆ 송성근: 그런데 조그만 땅벌 같은 건 잘 안 보이잖아요. 유심히 잘 봐야 해요. 벌초 할 때도요. 조그만 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해요. 그럼 거기는 벌초하면 안 되는 거예요.
◇ 최형진: 애청자 질문인데요. 이것도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건데요. ‘벌에 쏘이고 나면 된장을 바르라고 하던데요. 벌에 쏘이면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송성근: 냉찜질 하시면서 기도가 안 막히면 상관없는데, 숨 쉬기 힘들 정도면 무조건 병원에 빨리 가야해요. 주사 맞는 게 제일 빠른 것 같더라고요.
◇ 최형진: 애청자 질문 주셨는데요. ‘벌집은 수거해서 어떻게 하시나요?’
◆ 송성근: 수거해서 말법집 같은 건 중탕도 하긴 하지만 가끔 노봉방주도 만들긴 해요. 우리가 큰 걸 따서 버리는 게 아니고, 아픈 사람들 있으면 주기도 하고, 중탕 내리기도 하고 노봉방주도 만들고요. 사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벌집을 사가요.
◇ 최형진: 애청자 의견입니다. ‘사람 체질이 바뀌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벌 맞고도 괜찮았는데 나이 먹으니까 엄청 붓더라고요’ 하셨는데요. 나이에 따라서 바뀌나봐요?
◆ 송성근: 맞아요. 사람들마다 체질이 바뀔 수 있어요. 제가 그랬다니까요. 저는 그전에 장수말벌 쏘여도 괜찮았거든요. 그러다가 한 번 많이 쏘이는 바람에 그 뒤로 알레르기가 생겼더라고요. 그런데 올해 또 한 번 쏘였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 최형진: 왔다 갔다 하시는군요. 늘 안전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송성근: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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