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 '날아 차기'..."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

[제보는Y]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 '날아 차기'..."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

2021.08.17.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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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취한 승객이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내뱉고 발차기까지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60대 기사는 목을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가해 승객은 코로나19로 실직한 뒤 스트레스를 받아 그랬던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제보는 Y],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3시쯤,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택시 안.

술에 취한 승객이 전화기에 대고 계속 욕을 내뱉습니다.

[택시기사 폭행 승객 : 차, 이거 X 같은 XXX가 왔네.]

전화를 내려놓고도 막말을 하더니 다짜고짜 다리를 올려 택시기사에게 발차기합니다.

[택시기사 폭행 승객 : 나는 인생 끝났어. 야 이 XXXX.]

별안간 머리를 맞은 기사는 시속 70km로 달리던 차를 급정지했습니다.

뒤따라 오던 차들도 덩달아 멈췄지만, 천만다행으로 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

폭행이 벌어진 곳은 올림픽대로로 차가 들어오는 합류 지점입니다.

기사는 10m가량 차를 몰아 도로 가에 대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추가 폭행을 당할 수 있단 생각에 택시에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60대 피해 기사는 목을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하던 사업을 접고 택시 운전을 시작한 지 1년 반,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운전대를 잡기가 무서워집니다.

[폭행 피해 택시기사 : 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빨리 달리다가 이런 일이 생겨 너무 겁이 났고요. 앞으론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승객은 만취 상태로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폭행 이유에 대해선 국내여행 가이드로 일해왔는데 코로나19로 실직하면서 울분이 깊어져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택시기사 폭행' 승객 가족 : 관광객이 끊겨서 완전히 실직 상태인데 술 마시고 신세 한탄하고 힘든 얘기 하다 보니 과음한 것 같아요.]

경찰은 승객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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