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나니 통풍시트 틀지 말라"...판사 운전기사 '갑질' 의혹 제기

"체취나니 통풍시트 틀지 말라"...판사 운전기사 '갑질' 의혹 제기

2021.08.11. 오후 9: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고등법원장을 지낸 원로판사가 법원 직원인 운전기사에게 사실상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운전기사 A 씨는 법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법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3년간 자신이 겪었던 일을 담았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해당 글에서 차량이 너무 더워 통풍 시트를 틀었더니 체취가 뒷자리로 오기 때문에 통풍 시트를 틀지 말고, 차량이 많아 신호에 걸리면 한 번 걸릴 때마다 몇 분이 지나는지 아느냐면서 빨리 운전하라는 판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팔에 부상을 당해 움직이기 힘들어 한 손으로 운전했는데 왜 한 손으로 하냐면서 양손 운전을 지시하고, 어제 이 길이 막혔는데 왜 오늘 이 길로 가느냐는 지적과 함께, 비 올 때 우산을 들어 차량까지 안내하는 등의 의전을 꼭 해야 한다는 내용도 적었습니다.

이와 함께, 주1회 점심시간에 성경 공부를 하고, 공부 대상자에게는 헌금을 걷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해당 판사는 지방법원장과 고등법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시·군 법원에서 원로법관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현재 상급법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해당 직원은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판사 측 변호인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과장됐다면서 운전기사 A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통풍시트를 틀지 말라거나 신호에 걸리지 않도록 빨리 운전하라고 지시한 사실 자체가 없고, A 씨가 평소 한 손으로 운전하는 습관이 있어서 양손 운전을 권유한 것이라면서 의전이나 성경 공부도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