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단지 76명 집단감염..."명부·CCTV 없어 역학조사 난항"

중고차 단지 76명 집단감염..."명부·CCTV 없어 역학조사 난항"

2021.08.06.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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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 0시 기준 중고차 매매단지 누적 확진자 76명
3천2백여 명 검사 완료…밀접접촉자 200여 명
방역 당국 "이슬람 명절 맞아 음식 공유하며 감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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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외국인 직원과 고객 등 76명이 확진돼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PC방에서는 하루 사이 10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수도권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오후 시간도 검사가 진행된다고요?

[기자]
네, 이곳 임시 선별검사소는 정오까지 검사를 진행했고, 지금은 의료진 휴식시간입니다.

한낮 무더위를 피했다가 오후 4시부터 다시 검사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이곳 중고차 매매단지에선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모두 76명이 확진됐습니다.

현재까지 3천2백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밀접 접촉자는 200여 명 정도입니다.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는 이슬람 국가 출신 외국인인데요.

방역 당국은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희생제를 맞아 종사자들이 음식을 공유하다가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역학 조사가 쉽지 않다면서요?

[기자]
네, 여러 이유가 있는데 먼저 매매단지 환경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제 뒤로 차량이 다수 주차된 곳이 매매단지인데, 축구장 300개 정도를 합친 넓이입니다.

중고차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있는데 근무하는 직원만 2천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커다란 매매단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역 주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또 동선을 추적할 수 있는 CCTV가 많이 없고, 출입명부 작성도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밀접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단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전화로 출입기록을 남기는 '080 안심콜' 서비스를 매매 단지에 도입하도록 했는데요.

문제는 이뿐만입니다.

이곳에선 외국인들이 주로 근무하고 있어 소통이 원활치 않습니다.

통역 인력이 부족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서울 용산구에 있는 PC방에서는 지난달 28일 이후로 확진자 41명이 나왔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수산시장에서는 모두 11명이 확진돼 신규 집단감염 사례에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경기 수원시에 있는 전자회사에서 직원 등 17명이, 파주 인력사무소에선 5명이 늘어 모두 30명이 확진됐는데 대부분이 외국인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요.

광명시 자동차공장에서 5명이 추가돼 모두 84명이, 경기 양주 헬스장에서는 106명이 누적 확진됐습니다.

이 외에도 PC방과 식당, 유치원과 실내체육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옥련동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 앞에서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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