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단지서 75명 감염...명부·CCTV 없어 역학조사 '난항'

중고차 수출단지서 75명 감염...명부·CCTV 없어 역학조사 '난항'

2021.08.06.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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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오전 10시 기준 75명 확진…외국인 71명 포함
수출업체 직원·고객 대부분 외국인…상당수가 이슬람 출신
방역 당국 "이슬람 명절 맞아 음식 공유하며 감염 확산"
명부·CCTV 없어 역학조사 난항…통역 인력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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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외국인 직원과 고객 등 지금까지 75명이 확진돼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출입명부 작성이 이뤄지지 않았고, 단지 내 CCTV도 많지 않아 감염경로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임시 선별검사소가 곧 문을 연다고요?

[기자]
네, 이곳 임시 선별검사소는 잠시 뒤인 오전 10시부터 검사를 시작합니다.

검사소는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어제저녁 6시 기준으로 3천2백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어제 오전 1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모두 75명입니다.

수출업체 직원과 바이어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인이다 보니 71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만 200명이 넘어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습니다.

국적별로는 리비아, 예멘, 요르단 등 이슬람 국가 출신이 대부분인데요.

방역 당국은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희생제를 맞아 음식을 공유하다가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염경로 추적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커다란 매매단지를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주체가 없다 보니, 출입명부 작성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동선을 추적할 수 있는 CCTV까지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통역 인력이 부족해 대면 역학조사도 지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이곳에서 20여 명에 이르는 집단감염이 나온 만큼,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080 안심콜' 서비스를 매매 단지에 도입하도록 했습니다.

[앵커]
그 밖에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만 해도 수도권에 새 집단감염 사례가 다섯 건 나왔습니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전자회사에선 지난 2일 이후 모두 17명이 확진 판정받았습니다.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종사자 15명과 확진자의 가족 2명이 감염됐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연예기획사에서도 지난달 28일 이후로 확진자 18명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선 인력사무소에서 종사자와 이용자 등 모두 25명이 확진됐는데, 대부분이 외국인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PC방에서는 모두 31명이, 경기 안산시 요양원에서는 11명이 확진돼 각각 신규 집단감염 사례로 포함됐습니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긴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양주시에 있는 헬스장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는 5명이 늘어 106명이 됐고,

같은 지역 식료품제조업 관련해선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65명입니다.

광명시에 있는 자동차공장에서도 현재까지 모두 79명이 확진 판정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PC방과 식당, 유치원과 실내체육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방역 당국은 일상 속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일이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옥련동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 앞에서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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