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임대, 저기도 임대"...명동 상가 절반이 문 닫았다

"여기도 임대, 저기도 임대"...명동 상가 절반이 문 닫았다

2021.08.05. 오전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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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휴업이나 폐업을 선택한 가게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서울 명동에선 상가 절반이 비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명동 거리.

2년 전과 달리 한낮의 활기는 온데간데없어졌습니다.

여기도 임대, 저기도 임대.

가게 유리창 너머 보이는 건 손님이 아닌 시커먼 어둠입니다.

한 집 건너 한 집 수준으로 비어있던 가게가 이제는 줄을 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제가 취재를 위해 찾았던 식당 앞입니다.

여덟 달 만에 다시 온 음식점 문 앞에는 이렇게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외국인 관광 자체가 줄다 보니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상권을 떠나는 겁니다.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인들은 이미 매출이 10분의 1로 곤두박질쳤는데 영업하는 게 맞나 싶습니다.

[차옥숙 / 서울 명동 음식점 직원 : 80~90%가 외국인 상대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분들을 상대로 영업하다 보니까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죠.]

올해 2분기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3%.

불과 1년 만에 큰 폭으로 올라 지금은 열 곳 가운데 네 곳이 가게를 내놓은 겁니다.

체감 정도는 더 큽니다.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100m도 못 가서 폐업·휴업 가게 40여 곳을 발견했습니다.

[서울 명동 아이스크림 카페 운영 : 일 한지 3, 4년 된 거 같은데요. 저녁에는 다 닫죠. 코로나19 전에는 밤 10시까지 했는데요. 지금은 저녁 6시나 7시면 닫아요.]

다른 곳 상권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동인구에 의존하던 서울 이태원과 홍대, 신촌 공실률도 높은 편입니다.

서울 전체 평균치인 6.5%를 뛰어넘었습니다.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코로나19가 워낙 다시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외국인 입국객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식당이나 음식점도 타격을 입을 거니까 공실률은 당분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막힌 하늘길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까지.

상인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가게 셔터를 내려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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