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윤석열 "나눔의집 인격 말살"...최재성 "120분 내내 졸더니"

[뉴있저] 윤석열 "나눔의집 인격 말살"...최재성 "120분 내내 졸더니"

2021.07.27.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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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원금 운용 논란이 불거졌던 나눔의집 사건에 대해 "인격 말살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윤 전 총장은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열린 월주스님의 영결식에서 "스님이 나눔의집 사건으로 크게 상심했고, 결국 폐렴으로 입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입적한 월주스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시설인 '나눔의집'의 설립자로, 20년 넘게 이사장을 지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후원금 운용 논란이 불거지며 이사장직에서 내려왔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나눔의집 사건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시민단체나 언론 등이 인격 학살적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어제) : 소위 친여 시민단체, 언론 이런 데서 거의 인격 학살적인 공격을 많이 해와서 월주 큰스님께서 큰 상심을 하셨고 그게 대상 포진으로 이어지고 결국 폐렴으로 입적하시게 됐다는 말씀을 금산사와 조계종 관계자분들께 들었습니다. 참 큰 사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국가 질서가 이뤄져서야 이게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겠습니까?]

그럼 지난해 나눔의집 사건 관련 보도를 한번 살펴볼까요?

당시 나눔의집 내부 제보자들의 폭로가 나오면서 주요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했는데요.

YTN도 나눔의집이 그동안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하려고 했는지 설명하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할머니들이 있어야 지자체 보조금을 받기 쉽다는 발언, 후원금을 모아 땅을 사야 한다는 말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A 스님 / 나눔의집 법인이사 (2019년 8월) : 미래 사업에 대한 틀이 있었어요. 지금은 할머니들이 계시기 때문에 가장 예산 받기 좋은 게 거주 시설…. 할머니들 거주 시설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지자체가 돈을 줍니다. 다른 것은 돈을 안 줘요. 거의.]

[A 스님 / 나눔의집 법인이사 (2019년 8월) : 땅을 더 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을 쓰지 말고 땅을 사서 인권센터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자….]

이후 검찰은 후원금 유용 등의 혐의로 전 시설 운영진 2명을 재판에 넘겼고, 이사진들의 경우에는 가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기소하지 않았죠.

파문이 커지자 자체 조사에 나선 경기도는 월주스님 등 나눔의집 이사진 5명을 해임 처분했고, 이사진은 현재 경기도를 상대로 해임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월주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금산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눔의집 문제를 최대한 빨리 매듭짓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인격 학살을 자행한 행적을 벌써 잊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 지사에 대해서도 "원칙을 지키려는 것인지 해결사 이미지를 쌓아 표를 얻겠다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월주스님 영결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이 120분 내내 졸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실제 당시 영결식 화면을 보면 윤 전 총장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눈에 띄는데요.

실제로 졸았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최 전 수석은 "윤 전 총장이 2, 3분 졸고 몇 초 깨기를 반복했다"며

"나눔의집과 관련해 '인격 말살'이라는 자신에게 필요한 말만 하고 자 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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