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빈방 수두룩...잇단 환불 요청에 자포자기"

"휴가철, 빈방 수두룩...잇단 환불 요청에 자포자기"

2021.07.24.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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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휴가철에 거리 두기 4단계로 수도권 일부 숙박업소들은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면서 빈방이 남아돈다고 합니다.

엄윤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1년째 경기도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문해인 씨는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한창 바쁠 휴가철인데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조치 이후 손님 발길이 뚝 끊겨서입니다.

수영장까지 있는 이 펜션에는 객실이 모두 18개 있는데요.

4단계 거리 두기에 따라 전 객실의 3분의 2인 12개만 숙박할 수 있는데, 지금이 성수기인데도 객실은 단 5개만 예약됐습니다.

불과 10km 떨어진 강원도에는 손님이 많다는 얘기를 들으면 괜스레 억울함이 솟구칩니다.

[문해인 / 경기도 가평 펜션 운영 : 설악면이 보면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에요. (강원도는) 4명이죠. 우리는 2명이고. 그러면 당연히 해약이고.]

역시 숙박객이 줄어 고민인 김만근 씨.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들에게 위약금 없이 100% 전액 환불을 해주려니 더욱 죽을 맛입니다.

손님 한 명이 아쉬운 형편이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될까 봐 단체 일행은 아예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만근 / 경기도 가평 펜션 운영 : 옆에 있는 사람은 가족인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펜션에서 4인씩 받았다 이렇게 신고를 하니까 군청에서 문자가 와요. 조심하라고. 아예 처음부터 안 받아요.]

경북이나 전남, 충남 등 비수도권 지역의 숙박시설에도 예약 취소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 펜션 운영 업주 : (취소 전화가) 많이 들어와요. 머리 아파요. 인원수 때문에 4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고 하니까 그 인원에 제약 조건이 있으니까 그래서 안 오는 거죠.]

차라리 올해 장사를 접겠다는 업주도 있습니다.

[전남 완도 펜션 운영 업주 : 지금 예약했던 사람들도 그냥 환불해 주고 있어요. (이번 장사는 그냥 접으시는 거예요?) 그렇죠. 조심하는 거죠.]

숙박업계는 직원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정경재 / 숙박업중앙회 회장 : 숙박업소에서 직원 한두 명, 서너 명씩 고용하고 있는 곳이 지금 거의 다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이럴 때 일자리 안정 자금 같은 걸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그동안 받은 재난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무이자 또는 저금리 긴급 대출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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