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논란 속 첫 기자간담회..."윤석열 수사, 대선 영향 없도록 할 것"

김진욱, 논란 속 첫 기자간담회..."윤석열 수사, 대선 영향 없도록 할 것"

2021.06.18.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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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공수처가 최근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질문이 집중됐는데요.

김진욱 처장은 내부 규정에 따랐을 뿐이라면서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철희 기자!

김진욱 처장의 첫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수처 수사에 관심이 높았던 것 같아요.

김진욱 처장의 주요 언급부터 좀 살펴볼까요?

[기자]
김진욱 처장은 윤석열 전 총장의 입건과 관련 수사에 대해 대선에 영향을 줄 의향도 없고,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책임 있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관훈클럽 포럼에서 언급한대로 수사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고, 대의민주주의 작동을 방해하거나 표심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진욱 처장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관련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건은 지금 본격적으로 수사 착수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들이 먼저 하고 있는 사건들, 조희연 교육감 채용에 관한 의혹 사건, 검찰에서 이첩받은 허위공문서작성 관련된 사건 동시에 수사를 하고 있잖습니까. 또 검사들이 여섯 분이 다음 주 금요일까지 교육이고….]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을 입건하고, 공수처 직접 수사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정치적 고려나 일정이 아니라 법률적 판단과 내부 규정에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진욱 처장의 윤석열 전 총장 관련 수사에 대한 언급,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기자]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김진욱 처장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입건과 수사 개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게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 시작 바로 다음 날입니다.

또, 윤석열 전 총장이 입건된 사건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감찰을 방해했다는 의혹과,

옵티머스 펀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해서 직무를 유기했다는 의혹입니다.

모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했지만, 옵티머스 건은 윤석열 전 총장 징계 청구 이유로도 넣지 못했고, 한명숙 전 총리 건은 징계위에서 무혐의로 결론 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야권을 중심으로 공수처가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건데 김진욱 처장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부 언론에는 김진욱 처장이 대선 전에 윤석열 전 총장 수사를 끝낼 것이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맞는 겁니까?

[기자]
어제 간담회가 끝나고 보다가 난 직후, 공수처가 추가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수사 종료 시점과 관련해 김진욱 처장이 특정 시점을 언급한 사실이 없고, 책임 있게 진행하겠다고만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기자간담회에 YTN 출입기자도 참석했는데, 실제 그렇게 말한 사실은 없었습니다.

다만, 대선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는 건지 답변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김진욱 처장이 즉답을 피하고, 일부 기자들이 이를 잘못 이해한 과정에서 나온 혼선이었습니다.

[앵커]
앞서 김진욱 처장은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관용차 황제 조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진욱 처장은 모두 발언에서 공수처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 사과했습니다.

좀 애매하게 들릴 수 있는 발언인데, 이후 이성윤 서울고검장 황제 조사 논란에 대한 사과냐고 기자가 묻자 그렇다고 인정한 겁니다.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공정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무겁게, 일 처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해직교사 특혜채용 의혹을 1호 수사 사건으로 지정하고, 직접 수사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감사원이 직권남용 혐의가 있는지 수사를 의뢰했는데 공수처가 수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사건사무규칙이라는 내부 규정에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당사자인 이규원 검사 재판에서 법원이 '유보부 이첩'에 대해서 공수처가 아닌 검찰의 손을 들어줬는데 김진욱 처장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검사 비위 사건에 대해서 공수처가 사건을 검찰에 넘기더라도 기소 여부는 공수처가 직접 판단하겠다는 게 '유보부 이첩'인데 검찰과 상당한 마찰을 빚었던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김진욱 처장은 검사 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우선적 권한을 갖는다면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를 믿지 못하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공수처가 출범한 지 5개월이 다 돼갑니다.

김진욱 처장이 이제야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최근 들어서 공수처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습니다.

앞서도 언급이 있었지만, 공수처에 접수된 천5백 건이 넘는 사건 중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건을 왜 하필 1호 사건으로 지정했는지,

윤석열 전 총장을 어떤 이유로 입건하고 수사에 들어가기로 했는지, 수사 착수 기준이나 이유 등에 대해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수처는 관련 내용에 대한 공식 확인조차 거부했고, 김진욱 처장 역시도 입을 꾹 닫은 채로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습니다.

언론의 요구가 빗발치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자 김진욱 처장이 카메라 앞에 설 필요가 있다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을까 분석됩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에피소드가 많았다고요?

[기자]
원래 김진욱 처장 첫 기자간담회는 취임 100일을 즈음해 추진됐는데 여러 이유로 계속 미뤄지다가 어제야 열렸습니다.

그마저도 공수처가 간담회 장소가 협소하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라는 이유까지 들어, 어제 간담회에 기자단 참여를 제한했습니다.

사전 추첨까지 하는 치열한 경쟁 끝에 14개 언론사만이 참여하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김진욱 처장의 모두 발언을 제외하면 3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공통 질문 포함 채 10개가 되지 않는 질문, 참석한 기자 1인당 한 번의 질문 기회도 갖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공수처는 이제 대변인 선정을 마치고, 소통을 늘려가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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