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점거·노숙 투쟁...'과로사 방지' 오후 논의 시작

택배노조 점거·노숙 투쟁...'과로사 방지' 오후 논의 시작

2021.06.15.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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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놓고 택배 노사가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체국노조는 24시간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고, 택배 노조도 오늘 여의도공원에서 5천여 명이 참여하는 상경 투쟁에 들어갑니다.

정부와 택배 노사가 참여하는 2차 사회적 합의 기구는 오후부터 이틀간 회의를 시작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홍 기자 뒤로 사람이 많이 보이는데, 농성이 꼬박 하루를 넘겼다고요?

[기자]
어제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조금 전 만 24시간을 넘겼습니다.

전국택배노조 소속 우체국노조원 120명이 서울 여의도우체국 입구 앞에 자리를 깔고,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잠시 후 건물 앞에서는 택배 노조가 추가 기자회견도 열 예정입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분류 비용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체결된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 노동자가 분류 작업을 할 경우, 물량 하나하나마다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데요.

택배 노동자들에게 분류 작업을 시키면서, 이에 맞는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노조 측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 거라며, 분류 작업 명목으로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노조 측은 또다시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여기에 재반박을 하고 나서면서, 분류 작업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택배 노조는 다른 택배사들도 1차 사회적 합의를 어기고 있다며 파업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오늘(15일) 오후에는 전국 조합원 5천여 명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모여 1박 2일에 걸쳐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2차 사회적 합의가 진행되는 국회 주변에 모여, 분류 인원 즉시 투입 등 요구 사항을 전달하겠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도 방역 수칙을 어길 경우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하겠다고 밝혀, 집회 과정에서 다소 충돌도 예상됩니다.

[앵커]
합의를 앞두고 진통이 여전한 것 같은데요.

합의가 잠시 뒤 시작된다고요?

[기자]
오늘 낮 1시 반부터 시작해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정부와 택배 노사,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데요.

택배 노동자 과로사 해결 방안을 두고, 분류 인력 투입 시점과 임금 보전 방안 등이 쟁점이 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1월 1차 합의에선, 택배 분류 작업을 택배 기사 업무에서 제외하는 등 과로사 해결 방안이 담겼습니다.

다만 이 합의안을 언제부터 실행에 옮기느냐를 두고, 노사가 갈등을 거듭해 왔는데요.

노조는 분류 작업을 대체할 인력을 즉시 투입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택배사들은 분류 자동화 기기 등 대책을 마련하려면 최소 1년 동안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택배 노동자의 임금 보전 문제도 또 다른 쟁점입니다.

정부가 제시한 주 평균 60시간 아래로 근무 시간을 줄이면, 택배 노동자의 수입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인데요.

배송 물량 하나하나에 수수료를 높이는 등 임금 보전 대책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겁니다.

2차 사회적 합의 기구는 내일(16일) 결론을 낸다는 게 목표인데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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