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백신 오접종 105건"...커지는 접종 불안 어떻게?

[뉴스큐] "백신 오접종 105건"...커지는 접종 불안 어떻게?

2021.06.14.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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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정재훈 /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백신 접종 속도가 늘고 있지만동시에 전국에서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왜 자꾸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지,의료사고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결합니다.교수님 나와계시죠?

[정재훈]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일단 전국에서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의료진의 부주의 때문인데요. 이게 숙지를 하고 진행이 되지 않는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거든요. 왜 이런 겁니까?

[정재훈]
전국적으로 동시에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백신 접종이 주로 위탁기관을 통해서 시행되다 보니까 산발적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약물의 용법과 용량이 잘못 투여되는 사례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백신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최근에 개발되는 백신들은 미리 1인분만 포장이 되어 있어서 주사기를 꺼내서 접종하고 버리게 되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가급적 생산과 유통을 편리하게 하고 개발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서 5인 내지 10인분을 한 바이알에 넣고 있어서 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부안에서 5인분인 얀센 백신을 1병을 1명에게 모두 접종을 해서 문제가 됐었는데 이렇게 맞은 사람이 총 5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없고, 1명만 40대 이상이 고열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는데 이런 오접종 사례가 계속되다 보면 의료사고가 또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정재훈]
용법과 용량을 잘못 투여한 것 자체가 의료사고로 볼 수 있고요. 하지만 국민들께서 실질적으로 하시는 걱정은 오접종으로 인해서 백신의 효과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이런 것일 텐데요.

저도 이런 우려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백신의 용량과 용법은 철저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결정이 되는데요. 만약 임의로 용량이나 투약 간격을 조정하게 되면 당국과 전문가가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 자체가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정성과 효과성을 보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렇게 한 번에 많이 맞은 경우에는 어떻게 됩니까? 2차 접종도 맞아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안 맞아도 되는 겁니까?

[정재훈]
용량을 줄여서 접종한 경우에는 1회 분량만 절반 정도 용량만 들어간 경우에는 2회 접종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가이드라인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회 접종 모두 용량이 절반인 경우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별도로 판단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의료진이 임의대로 판단해서 백신접종량을 줄이기도 했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관련 병원 원장의 이야기 들어보고 질문 더 이어가겠습니다.

[A 병원 원장 : 전용량을 다 놨을 때 문제가 생기면 우리도 의학적·도덕적 책임 안 질 수가 없는 겁니다. 예진이 그래서 있거든요.]

[앵커]
방역 당국이 얘기한 대로 용량을 놨을 때 문제가 생기면 의학적, 도덕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진이 있는 거다, 이런 설명이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재훈]
원래 백신의 용량보다 적게 들어가게 되면 백신도 어느 정도 안전 범위가 있기 때문에 항체 형성 자체는 어느 정도 될 수 있다라고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마는 효과를 완전히 보장하기는 어렵고요.

또 절반 용량을 접종할 경우에 안정성에 있어서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것도 검증이 조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특히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하는 중증이상 반응은 면역학적 이상의 혈전이나 아나필락시스가 대부분이고 용량을 절반 정도 줄인다고 해서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는지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효과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안정성은 높아지지 않는, 손해만 보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이렇게 하면 방역 당국에서는 대처를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정재훈]
방역 당국에서는 교육과 사례 전파가 중요하다고 보고요. 이런 사례들이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겁니다. 하지만 주요한 패턴들이 있을 거고요.

그런 패턴에 대해서 접종 기관에게 전달해 주고 주의를 부탁하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도움이 될 건데 저는 그것보다도 의료인들, 그리고 현장에서 접종을 수행하시는 분들에게 충분한 행정적이거나 제도적인 지원도 있어야 된다라고 봅니다.

의료인이라고 해서 백신에 대해서 모든 정보와 판단을 혼자서 내릴 수는 없고요. 그리고 일상적인 업무에 부가해서 민간 의료기관이 백신 접종이라는 국가적 업무를 도와드리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정부의 민간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고요.

예를 들어서 잔여백신 예약 시스템만 해도 순전히 민간의료기관의 직접적인 입력에만 의존하고 있고, 예약 업무나 전화 상담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지원이 없는 상태인데 교육이나 조사 같은 조치들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행정적인 지원과 교육이 수반이 되어야 되고요.

사례 전파를 통해서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현장에서 백신을 맞으면서 혹시나 나에게도 접종할 때 오류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거든요. 마냥 무턱대고 의료진을 믿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지도 궁금하거든요.

[정재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의료인들에 의해서 전문적으로 접종이 이루어져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의료인들에 의해서 충분히 접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나 당국 그리고 전문가들이 이런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알려드려야 된다라고 봅니다.

[앵커]
어떤 병원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방역 당국과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이셨고 일단 맞는 분들 입장에서는 믿고 맞을 수밖에 없겠네요.

[정재훈]
네,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됐거든요. 그런데 문자 조사를 했다고 해요. 22%가 전신반응, 열이 나고 근육통이 있고 이랬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증상이라고 보면 되는 걸까요?

[정재훈]
네,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등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 접종보다 접종 후에 몸살기운이나 발열, 근육통이 빈번하게 나타나고요. 주사 부위가 아픈 증상은 거의 모든 접종자에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근육통 등도 꽤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데요.

이런 사실 자체는 이미 많은 국민들께서 알고 계시지만 그래도 접종 현장에서 이런 증상이 어떻게 생길 수 있고, 대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언제나 알려드리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앵커]
주변에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으신 분들 보니까 이틀 정도는 열이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열이 지속이 되면 병원을 찾거나 이런 것들을 해야 될까요?

[정재훈]
경증이상반응이라고 하는 발열이나 몸살기운 같은 경우에는 48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사라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상반응이 굉장히 심하게 나타난 다음에 점점 좋아지는지, 아니면 악화 경로를 가는지가 중요한데요.

만약에 이상반응을 경험하셨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점점 호전이 되시면 그것은 안심하실 수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두통이라든지 발열이 점점 더 심해진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참고를 하시면 좋겠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망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 얀센 백신 맞고 30대가 사망한 사례도 나왔고 20대 육군 병장이 화이자 백신 맞고 엿새 만에 사망하는 일도 있었고요.

또 아스트라제네카 맞은 50대가 숨지는 일도 있었거든요. 이런 것들은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정재훈]
먼저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해 드립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 사망 신고는 매우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하는데요.

일단 상황과 증상 발생 기간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혈소판감소성혈전증 같은 알려진 중증이상반응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조사를 해서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하지만 개별적인 사례로 접근하게 되면 인과관계 판단이 어려운 영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접종자들의 사망률 자체가 기저사망률보다 높아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그리고 미국과 영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 전후에 사망률에 변화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말고도 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례를 봤을 때 백신 접종과 사망 신고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전 세계적으로는 크게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져서 일상이 좀 더 가까워지는 건 반가운 소식인데 지금 현장에서도 오접종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겠고요.

방역 당국도 철저하게 주의를 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정재훈 교수님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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