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기 앞둔 '잠원동 붕괴' 수사는 진행 중...검찰시민위 소집 검토

2주기 앞둔 '잠원동 붕괴' 수사는 진행 중...검찰시민위 소집 검토

2021.06.12.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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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붕괴 사고’ 유족, 더딘 검찰 수사에 분통
6개월 지난 지금도 그대로…유족, 1인 시위 준비
광주에서 또 철거 중 건물 붕괴 ’닮은꼴’ 사고
광주 사고 계기로 잠원동 사고 수사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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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광주 건물 붕괴 참사와 닮은 2019년 서울 잠원동 붕괴 사고는 다음 달 4일이면 사고가 난 지 꼭 2년이 됩니다.

철거 업체 관계자 등은 이미 유죄가 확정됐지만, 건축주나 구청 공무원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놓고는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거(결혼반지) 찾으러 가다가…."

서울 잠원동에서 예비신랑과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다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예비신부.

한순간에 딸을 잃은 아버지는 담당 검사가 3명째 바뀌도록 검찰 수사에 진척이 없다며 지난해 말, YTN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사고 피해자(예비신부) 아버지 (지난해 11월) : (담당 검사가) 서류 뭉치를 책꽂이에 있는 거 보여주면서 '이만큼 미제사건들이 있어서 이걸 해야 된다.' '언제까지 할거냐' 했더니 '1년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후 반년이 훌쩍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예비신부 아버지는 검찰청사 앞 1인 시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광주에서 또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똑 닮은 사고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상처가 됐습니다.

[고 피해자(예비신부) 아버지 : 2일 전인가, 3일 전에 집에 TV를 고장 내 버렸어요. 집사람이 TV를 잠깐 보고 거동을 못 해요. 그 정도이기 때문에 아예 그냥 TV 빼서 창고에다 집어 넣어버렸어요.]

광주 사고를 계기로 다시 관심이 높아지자, 검찰은 이제야 설명에 나섰습니다.

철거업체 운영자와 감리자 등은 이미 재판에 넘겨 유죄가 확정됐고, 지금은 건축주와 관할 구청 공무원 등에게 건물 붕괴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수사 중이라는 겁니다.

관계자 조사와 외국 사례 검토,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엄정하게 판단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실관계 조사는 마무리 단계로, 막바지 법리 검토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해당 건축주나 공무원까지 법적 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들을 기소하는 게 타당한지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검찰시민위원회 소집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피해자(예비신부) 아버지 : 또 아픈 저거를 끄집어내는 거 같다. 이런 말들을 하기 때문에. 저도 사실은 힘들어요. 그러나 해결이 안 되고 종결이 안 되니까 저라도 정신 차리자는 생각이고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유족들은 기소든 불기소든, 속히 결론을 지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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