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현금까지 내건 美...우리도 백신 유인책 고심

[앵커리포트] 현금까지 내건 美...우리도 백신 유인책 고심

2021.05.12.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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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관련 미국의 한 여론조사입니다. 아직 맞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35% 정도였는데, 이 가운데 앞으로 확실히 접종하겠다는 사람이 11%, 아마도 맞을 것 같다는 응답은 27%였습니다.

3분의 2가량은 끝내 맞지 않겠다고 답한 겁니다.

백신은 충분한데 떨어지는 접종률이 고민인 미국.

다양한 독려 방식을 내놓고 있는데요, '공짜 이동'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우버 같은 공유 차량으로 접종기관을 비용 없이 오갈 수 있게 한 겁니다.

공짜 혜택, 또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장소 한쪽에서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 DC의 '공짜 맥주' 유인책입니다.

[조지 리플리 / 美 백신 접종자 : 맥주도 마시고 백신도 맞아야 합니다.]

[백신 접종 뒤 맥주를 즐기는 남성 : 마지막에 보상이 있답니다.]

현금까지 등장했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백신을 접종한 16~35세에게 100달러 예금증서를, 디트로이트시는 접종자를 데려오면 50달러를 지급합니다.

이 밖에 뉴욕시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백신을 맞으면 해당 팀 경기 무료 관람권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만65세에서 74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만70~74세는 오늘 0시 기준 예약률 46.9%,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만 65세~69세는 31.3%로 집계됐습니다.

원하는 날짜와 의료기관을 정할 수 있어 초반에 몰릴 것이라는 기대와는 좀 다른 상황이죠.

일부는 미국은 화이자고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라며 '불신'을 드러냅니다.

다만 당국 발표를 보면 두 백신의 국내 '접종 뒤 사망' 신고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오늘 0시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54건, 화이자 49건입니다.

더구나 이 가운데 인과성이 확인된 건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불안감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가 접종률을 낮추는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앞서 태권도 세계챔피언 출신 50대 영국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다리를 절단했다는 내용이 일부 국내 언론에 소개됐고, SNS 등으로 앞다퉈 소식이 공유됐습니다. 해당 남성이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을 과거 절단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지난 10일 YTN 출연 中) : 환자의 당뇨 과거력을 봐서는 이분이 당뇨병성 족부감염이라고 해서 당뇨병 때문에 생기는 그런 다리 쪽의 상처로 인해서 세균 감염이 된 것으로 의심이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백신을 맞아서 생길 수 있는 상황들도 아니고….]

물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보완도 시급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됐던 의료지원 미비와 관련해, 백신 접종과 중증 이상 반응 사이 인과성이 부족해도 의료비를 최대 천만 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7일부터 주소지 보건소에 신청하면 되는데, 이후 인과성이 없다고 최종 확정돼도 지원받은 돈을 반납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지난 10일) : 이상 반응을 신고하거나 피해보상을 신청한 사례에 대해서 인과성 인정을 위한 근거 자료가 불충분해 피해보상에서 제외된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사업 시행일 이전에 접종을 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도 소급하여 적용할 예정입니다.]

방역 당국은 이와 함께 다양한 유인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백신 1·2차 접종 마치고 2주가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는 접종 완료자에 대해선 앞서 해외여행이나 확진자 접촉 뒤 자가격리 면제를 적용했죠.

여기에 더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서 제외하거나 식당이나 술집 영업시간 제한 적용을 완화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형 AD
그래픽 : 김경민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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