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입양 딸 학대' 양부 구속 갈림길..."아이에게 미안하다"

'두 살 입양 딸 학대' 양부 구속 갈림길..."아이에게 미안하다"

2021.05.11.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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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살 입양아를 학대해 반혼수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 양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신문에 출석합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결정됩니다.

양부는 법정 출석에 앞서 경찰서를 나서면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곳 수원지방법원에서 아동학대처벌법상 중상해 혐의를 받는 30대 양부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A 씨는 법정에 출석하기에 앞서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며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양모도 학대에 가담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인데요.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늦은 저녁 결정될 예정입니다.

A 씨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입양한 딸 2살 B양을 세 차례에 걸쳐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주먹과 구둣주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지난 8일 오전에는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손을 이용해 B양을 수차례 때렸고, 그 뒤로 잠든 B양이 깨어나지 않자 그날 오후 주거지 인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뇌출혈 등 상태가 심각해 인천의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뇌 손상뿐 아니라 B양의 온몸에 멍 자국 등이 있는 것을 본 의료진은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B양은 뇌 3분의 2가 손상돼 수술을 받았는데요.

수술한 의사는 B양 허벅지와 엉덩이에 멍이 가장 심했고, 갈색으로 변한 멍 상태를 봤을 때 최소 2주 전에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리와 등, 이마 곳곳에도 오래된 멍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33개월 된 아이 몸무게가 11kg밖에 나가지 않았을 만큼 비쩍 말라 마치 기아처럼 보여 안쓰러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 당시 B양은 키 90cm에 몸무게 11kg으로, 몸무게로 따지면 또래 100명 가운데 뒤에서 6번째, 키로 따지면 뒤에서 21번째 정도로 매우 왜소하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B양은 호흡과 맥박은 있지만, 의식은 찾지 못하는 반혼수 상태로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치의 면담을 통해 아이의 당시 영양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A 씨 부부가 B양에게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았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A 씨 부부에게 두 딸과 두 아들 등 친자녀 4명이 있었다는 점에서, 다른 자녀들에 대한 학대가 있었는지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한편 경찰은 30대 양모 C 씨도 남편의 폭행을 말리지 않고 다친 B양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지 않는 등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법원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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