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은 기회이자 희망"...2030세대의 '코인 민심'

"코인은 기회이자 희망"...2030세대의 '코인 민심'

2021.05.08.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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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광풍 속에 올해 신규 가입자의 60%는 2030 세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특별한 대책 없이 투기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2030 세대는 코인에서 기회와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29살 이은경 씨는 지난 2월, 동생의 권유로 가상화폐에 2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단 말에, 은행 예금까지 깼습니다.

[이은경 / 가상화폐 투자자 : 일단 예금 1년 넣어봤자 이자가 얼마 붙지 않는 걸 깨닫고, 1년 기다리느니 바로 코인 투자해서 며칠 만에 몇십만 원 벌어 보자는 생각으로 넣게 됐습니다.]

두 달 만에 올린 수익률은 10%.

괜찮은 성적이지만, 주변과 비교하면 아직도 초라하게만 느껴집니다.

[이은경 / 가상화폐 투자자 : 이번에 결혼하게 된 남자 동기도 전세자금대출을 코인으로 갚았다고 얘기를 들어서…. 되게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저렇게 못 하지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래서 계속하는 것 같기도 해요, 불안한 것 알면서도….]

직장인 28살 A 씨는 최근 가상화폐 투자를 잠시 쉬고 있습니다.

자나 깨나 코인만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 오히려 삶이 피폐해졌단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A 씨 / 가상화폐 투자자 : 새벽에도 일어나서 코인을 보게 되고, 운동 중에도, 업무 중에도 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좋은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7백만 원까지 벌었던 경험을 잊지 못하고 다시 시세 그래프를 들여다보는 A 씨.

희망 없는 시대, 여전히 가상화폐에서 탈출구를 찾아봅니다.

[A 씨 / 가상화폐 투자자 : (가상화폐는) 희망? 마지막 희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바로 돈을 벌 수 있고, 무언갈 이룰 수 있는 건 코인밖에 희망이 없다….]

2030 세대가 과욕을 부리다가 더 깊은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절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 호 /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 절망의 다른 단면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시장 조작 세력도 정리해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죠.]

올해 새로 가상화폐에 뛰어든 사람은 250만 명.

5명 가운데 3명은 2030 세대로 추산되는 만큼, 무작정 외면만 하려는 정부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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