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g에 깔린 청년...아들 못 보내는 유가족

300kg에 깔린 청년...아들 못 보내는 유가족

2021.05.07.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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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택항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20대 덮쳐
철판 무게 300kg…故 이선호 씨 심정지 상태 구조
유가족, 보름 동안 장례 못 치러…진상조사 촉구
"안전교육 없이 현장 투입…안전장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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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 300kg에 달하는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거의 보름이 다 됐는데, 유가족들은 아직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있었던 건 지난달 22일입니다.

평택항 야적장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대학생 고 이선호 씨가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렸습니다.

철판 무게만 300kg, 이 씨가 구조됐을 때는 이미 심장이 멈춘 뒤였습니다.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지난달 인터뷰) : (CT를) 찍어보니까 두개골 파손, 폐, 갈비뼈, 목까지 다 부러졌답니다.]

이후 보름 가까이 흘렀지만 이 씨는 아직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유가족과 사고 대책위는 사고 조사가 여전히 더디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씨가 해당 작업에 처음으로 투입됐지만 안전 교육이 없었고,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게 유가족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원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지난달 인터뷰) :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안전 장비 없이 안전 관리자가 있었는데 아무 지시도 없이 그냥 그렇게 된 겁니다.]

유가족들은 또 사고 직후 내부 보고를 하느라 119신고가 늦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본래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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