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신 접종 논란 "사실상 강요" vs "독려일 뿐"

경찰 백신 접종 논란 "사실상 강요" vs "독려일 뿐"

2021.04.27. 오후 9: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찰과 소방 등 사회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경찰은 접종 예약률이 여전히 낮습니다.

일선 경찰서 지휘부에서 접종을 독려하고 나서자 사실상 강요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접종 시작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김창룡 경찰청장.

"경찰의 백신 우선 접종은 국민 안전 수호자인 경찰에 대한 배려이자 사회적 책무"라며 독려했습니다.

"(부작용 등 보고 계셔야 하기 때문에 30분 대기하셨다가 가시면 됩니다) 네."

청장부터 접종하고 나섰는데도 현재 경찰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60% 안팎에 불과합니다.

소방은 코로나19 대응 요원들이 한 달여 먼저 접종을 시작해 현재 예약률이 90%에 달합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경찰 내부적으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이달 중순 30대 여경이 백신을 맞고 혈전 의심 증상으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접종을 강요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내부 게시판 '폴넷' 등에는 아직 백신 예약을 하지 않은 경찰관을 상대로 간부들이 1:1 면담을 요청하거나 사유서를 내라고 지시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고지혈증이 있는데, 인사성과에 반영한다니 수갑이라도 차고 백신 맞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구자룡 / 변호사 : 질병에 걸렸던 사람도 아니고 불안감으로 백신을 거부하는데 불이익 조치가 취해진다면 차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강제가 이뤄진다면 기본권 제한의 문제는 논의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일 뿐, 실제 인사상 불이익은 없다며 강압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접종한 경찰들 대부분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고, 오히려 국민은 조기 접종을 부러워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방역 당국은 경찰과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 필수 인력의 예방접종 시기를 6월에서 이달 말로 앞당겼습니다.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해 대상 경찰관은 12만여 명.

접종은 다음 달 8일까지 이뤄집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