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대사관, 한국 비난 댓글에 '웃겨요'...사과 진정성 논란

벨기에대사관, 한국 비난 댓글에 '웃겨요'...사과 진정성 논란

2021.04.24.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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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대사관, 한국 비난 댓글에 '웃겨요'...사과 진정성 논란
YTN / 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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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벨기에대사관이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을 두고 사과했으나 뒤로는 한국인을 비난하는 댓글에 동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피터 레스쿠이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서울 용산구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공분이 일자 22일 벨기에대사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벨기에대사관은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라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사관에 따르면 대사 부인은 지난주부터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다.

벨기에대사관의 공식 사과문은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게시됐다. 하지만 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는 한 외국인이 이 사건을 두고 남긴 한국인 조롱 댓글에 '웃겨요'를 누르며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해당 외국인이 남긴 댓글은 "중국인이 너희(한국인)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울보 아기처럼 우는 모습이 보기 즐겁다"라는 내용이었다. 피터 레스쿠이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댓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온라인에는 여전히 대사관의 반응을 캡처한 사진이 남아있다.

네티즌들은 여기에 더해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글 사과문이 반말로 작성돼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벨기에대사관의 사과가 조금도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nt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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