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문제는 안전성"

러시아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문제는 안전성"

2021.04.22.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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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급 불확실성에 논외였던 ’러시아산 백신’ 급부상
문 대통령, 도입 검토 지시…식약처 관련 정보 수집 나서
지난 2월 예방 효과 91.6% 달한다는 3상 결과 나와
3상 대상 2만여 명…희귀 혈전 위험 확인할 수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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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러시아산 백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국가에 이상 반응 관련 정보 수집을 요청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도입을 서두르기 전에 안전성 입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희귀 혈전 논란에 전세계 백신 수요는 mRNA 기반인 화이자와 모더나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동안 논외였던 '러시아산 백신'이 급부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도입 검토 지시에 식약처가 스푸트니크V 관련 이상 반응 정보 수집에 나섰습니다.

[양동교 /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자원관리반장 : 스푸트니크 백신에 대해서는 현 단계는 자료수집 그리고 국외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백신입니다.

임상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지난 2월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 3상 결과를 다 발표했잖아요, 중간 결과를…. 플랜 B는 우리 손에 확실히 넣어놓고, 그다음에 안전성은 확실하게 더 검토해보자.]

플랜 B로 검토해볼 수는 있지만, 안전성 입증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최소한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증명했다고 봐야 하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희귀혈전 문제 같은 매우 드문 부작용에 대해서는 평가할 자료조차 없으니깐 플랜 B로 보는 거고….]

현재 검토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부정적 견해도 상당합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그만큼 (접종을) 많이 했는데 이상 반응에 대한 얘기도 없고, 3상 데이터만 가지고 얘기하는 건 좀 무리가 아니겠냐…. 체계가 잘 돼 있으면 조사가 되는 건데, (러시아 백신이) 못 사는 나라에 가 있으니깐 이게 도대체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특히 부작용이 없었다는 임상 3상도 대상이 2만여 명에 불과해 희귀 혈전 위험을 확인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사용해 비슷한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기석 /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해결 안 됐는데 동일 계열이 들어와서 볼 게 뭐가 있어요, 똑같지. 저는 세 개는 운명이 같다고 봅니다. 결과가 뻔할 거, 운명공동체인데 그거를 (왜 도입을)….]

아스트라제네카 불신이 여전한 상황에서 같은 벡터 방식의 스푸트니크V에 대해 국민이 거부감 없이 얼마나 수용할지도 변수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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