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시세보다 5억 싸게"...前 땅 주인들 '분통'

"LH 직원, 시세보다 5억 싸게"...前 땅 주인들 '분통'

2021.03.05.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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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이 시세보다 훨씬 땅을 싸게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땅을 판 주인들은 괘씸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땅을 팔 생각도 없는데 접촉해오거나 계약은 절대 무를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는 등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김다연 기자입니다.

[기자]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이 처음으로 사들인 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의 토지.

지난 2018년, 땅 주인 A 씨는 5,000㎡가 넘는 땅을 3.3㎡당 140만 원에 팔겠다며 내놨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동산에서 느닷없이 3.3㎡당 108만 원에 거래를 제안했고, A 씨는 사겠단 사람이 더 없을까 봐 40년 넘게 가지고 있던 땅을 고민 끝에 팔았습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 : 싸게 팔렸다 그러더라고요. 그 당시에 우리는 140만 원을 주인한테 받아주기로 했는데 그 집(거래한 부동산)에서는 108만 원에 팔았더라고요, 평당에. 손해가 많이 났죠.]

당시 매매 가격은 19억 4천만 원.

애초 A 씨 계획대로 땅을 팔았다면 25억에 팔 수 있었으니, 시세보다 5억 6천만 원가량 손해를 본 셈입니다.

[A 씨 부인 : 시세라고 하니까 그게 요즘 시세니까 더는 받을 수 없다고 하니까 그 가격이 됐겠죠.]

이들은 거래 과정에서 한 번 팔면 절대 무를 수 없다며, 괜한 압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A 씨 부인 : 계약금 받은 다음에는 절대 파기할 수 없다고 몇 배를 내줘야 한다고…. 파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할 것이지 어떻게 사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할까….]

지난해 6월 과림동에 있는 땅을 판 B 씨 가족도 속은 기분이라고 한탄했습니다.

내놓지도 않은 땅을 사고 싶다며 LH 직원들을 낀 부동산이 수차례 접촉해와 마지못해 계약했는데, 눈 뜨고 코 베인 기분입니다.

[B 씨 부인 : (LH 직원인 걸 알고 계셨는지) 모르죠. 알았으면 안 했지. 금방 뭔가 되려나 보고 안 하지.]

이른바 지분 쪼개기를 통해 분양권을 노렸다는 의심까지 듭니다.

[B 씨 이웃 주민 : (원래는 1명이 계약하러 왔는데….) 나중에 잔금 치를 때는 3명인가 왔다고…. 지금은 노발대발하죠.]

투기 의혹을 받는 직원들에게 땅을 판 전 소유주들은 이들이 내부 정보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땅을 사들이진 않았을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면서 이미 판 땅은 어찌할 수 없지만, 불법 행위가 밝혀지면 달게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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