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접종 뒤 사망' 언론 보도에 "선정적 제목 달지 말라"

[뉴있저] '접종 뒤 사망' 언론 보도에 "선정적 제목 달지 말라"

2021.03.05. 오후 7: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오늘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는 지금까지 7건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고 백신접종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백신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갑]
안녕하세요?

[앵커]
월요일에 백신 맞으셨죠?

[이재갑]
월요일에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했습니다.

[앵커]
이상 반응이나 후유증 같은 게 전혀 없으셨습니까?

[이재갑]
접종한 날 저녁부터 다음 날까지 접종 부위만 뻐근한 정도만 있었고요. 특별하게 미열이라든지 근육통이 심하거나 이러지는 않았었습니다.

[앵커]
화이자 백신 맞으셨다는 이야기하셨는데 화이자 백신이 정식 허가가 났다고 하면 정식 허가의 의미가 된지 그리고 화이자 백신은 어떻게 들어오는 것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이재갑]
일단 정식 허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와 직접 계약해서 수입되는 분에 대한 허가를 하겠다는 얘기고요. 지금 의료진이 맡고 있는 것은 정식 수입 허가 전에 수입을 해야 되기 때문에 WHO의 허가를 바탕으로 해서 특례수입으로 됐었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3월 말 또는 4월 초에 화이자 백신이 50만 도즈 정도가 국내에 먼저 들어오고 2분기에 300만 도즈가 들어올 예정인데 그 부분에 대한 허가가 된 부분이고 일단은 국내에서는 mRNA 백신으로서는 최초로 허가된 백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백신접종 후에 숨진 분들이 신고된 것이 7건이 됐습니다. 백신 때문에 숨졌다. 백신을 맞은 뒤에 뭔지 모르지만 숨졌다.

확실하게 전달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여기서 늘 문제가 생기곤 하는데 아직도 그래서 불안해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지금까지 확인된 건 아무튼 없는 거죠?

[이재갑]
일단 확인된 것은 백신하고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고요.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조사, 역학조사하고 부검 등이 아마 실시될 거고 2~3주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미국만 하더라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맞은 사람 중 1000여 명이 백신접종 이후에 시간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사망을 했었는데 모든 경우에 대해서 검토가 끝났지만 백신에 의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이 됐었고요.

100여 명의 사망자가 있었지만 그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이 다 같이 접종 대상인데 백신에 의한 사망은 아니라고 증명된 상태여서 우리나라의 상황 자체도 영국이나 미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흔히 전달되는 내용은 나이 많으신 분인데 백신접종을 받으셨다. 물론 기저질환은 있었다. 그런데 돌아가셨다. 그러면 아예 그런 분들은 안 맞으시면 기다렸다가 나중에 맞으시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해서 또 나이 많으시고 기저질환 있으신 분들 뒤로 미룬다.

그러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까?

[이재갑]
왜냐하면 현재 국내에서 사망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80대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20%가 넘고요. 그다음 70대가 6~10% 정도 사망을 하고 있어서 고연령층에서 사망률이 높고 또는 요양원하고 요양병원에 있는 기저질환이 많으신 분들, 65세 미만이라도.

그런 분들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있는데 그분들이 접종을 미루게 된다 그러면 오히려 우리나라에 만약에 4차 유행이 온다든지 아니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집단발병이 일어날 경우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그룹들이 그 그룹들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영국도 요양원분들을 먼저 접종 시작했고 미국도 의료진 접종하자마자 요양원에 있는 분들 먼저 접종을 했고 90세, 100세 이런 분들 다 접종하셨거든요.

그 이유는 그분들이 코로나에 걸릴 때 가장 취약한 부분들이어서 가장 제일 우선접종을 했던 부분이고요. 그래서 부분들을 통해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부분들을 선택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백신접종의 전략입니다.

[앵커]
그분들이 백신접종을 안 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는 바로 사망률이 확 높아지니까 그것이 훨씬 더 이득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접종하는 것이. 알겠습니다.

백신접종으로 이상반응을 보이면서 신고한 건수들을 보면 1600건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들어온 것들을 쭉 살펴보실 때 이 정도면 안전에 무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재갑]
네, 일단 20만 명 정도가 맞았고요. 1500건 정도의 신고가 있었는데 대부분은 발열이라든지 근육통이라든지 이런 경증에 해당된 이상반응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상황이라고 그러면 일단은 크게 문제없이 접종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고요.

외국의 사례나 국내의 사례나 이런 부분들이 특별히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고. 우리나라 사례가 많아 보이는 이유들은 적극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자료 수집을 하고 있는 상황들이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두 가지를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훨씬 더 많이 접종이 됐죠? 화이자 백신은 아직 조금밖에는 진행이 안 됐습니다마는.

그래서 그런지 사망자의 백신 종류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로 표기가 돼서 나오고. 그다음에 이상반응을 보인 것도 아스트라제네카가 훨씬 많으니까 자꾸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요?

[이재갑]
일단 접종 대상자부터 확인해야 되는데요. 지금 전체접종의 거의 90%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고 또한 접종대상이 요양원하고 요양병원의 종사자고 환자 입소자거든요.

그다음 화이자 백신은 5만 5000명 분 들어왔는데 다 젊고 건강한 의료진들이 접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접종 수가 많은 곳에서 이상반응 신고 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데다가 게다가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입소해 있거나 입원해 있는 환자분들 대상이다 보니까 사망사례도 그쪽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추후에 화이자 백신이 본격적으로 도입돼서 화이자 백신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다 같이 접종되는 상황이라고 그러면 아마 접종 분량들은 대부분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도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국이 백신접종을 시작은 늦게 했지만 속도는 엄청나게 빠를 것이다라고 콤마 찍고 그러나 한국이 제일 빠를까? 한국의 속도가 제일 빠를까?

그런데 꼭 달리기 경주하는 것처럼 이렇게 표현해서 언론들이 도대체 국민의 안전이나 생명 또는 방역에 대해서 어떤 이해를 하고 있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마는 자리에 오신 김에 언론 보도가 이래야 되는데, 다시 한 번 얘기를 짚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갑]
지금 외국에 나가 있는 언론인 분, 한국계 언론인 분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주시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이상반응 사례를 본인들은 미국에서 본 적이 없다.

실제로 그냥 종합적인 데이터가 나온 것들만 발표되지 누가 죽었네, 누가 어땠네라는 부분을 경쟁적으로 보도한 것은 본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대전에서 1명, 부산에서 1명 이런 식으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죠?

[이재갑]
그런 보도를 못 봤는데 왜 우리나라만 그렇느냐. 이런 부분을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러니까 전반적인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이러한 백신 접종에 대한 대규모 백신 접종 사례가 여러 번 있기는 있었지만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의 언론적인 특성들, 그러니까 재난상황은 빨리빨리 전파해야 돼 그런 습성들을 백신이라고 하는 과학적인 사실에서 적용을 하고 또한 어떤 데이터라든지 분석을 통해서 기사화시켜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그냥 속보 형태의 보도에 익숙해진 형태로 보도를 하다 보니까 이런 식의 잘못된 보도들이거나 아니면 선정성 있는 보도들이 자꾸 나오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래서 백신은 과학적으로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또 여러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해서 보도가 되어야 이런 혼란들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기자들은 맨처음에 다 사건 기자부터 시작을 하고 사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정책 보도나 어떤 분석 보도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저희가 반성을 하면서 고민을 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