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갇혀버린 고속버스..."낮에 탔는데 아직도 춘천"

눈길에 갇혀버린 고속버스..."낮에 탔는데 아직도 춘천"

2021.03.01.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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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선화 / 고속버스 승객·YTN 시청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서 눈길 위에 꼼짝없이 갇힌 시민들이 많습니다. YTN에 폭설 현장을 제보해 주신 이선화 시청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이선화]
여보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이선화]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속초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탑승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선화]
지금 속초에서 출발해서 아직 휴게소에 도착을 못하고 있어요.

[앵커]
휴게소를 못 가고 있다고요?

[이선화]
휴게소도 못 가고 중간에 졸음쉼터도 너무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기다려서 내려서 걸어서 가서 이용했거든요.

[앵커]
지금 당장 화장실이 급한 분들도 지금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현장에서 통제하고 있는 인력들도 전혀 없는 상황인 거죠?

[이선화]
통제하는 인력은 없고요. 그냥 저희들이 자발적으로 걸어서 내려서 졸음쉼터를 이용했었고요. 중요한 건 지금 낮 12시 30분 버스를 탔는데 아직도 춘천에 도착하지 못하고 지금 버스 안에 있다는 사실이에요.

[앵커]
지금 9시...

[이선화]
코로나 대응이라면 최대한 1시간 정도는 공기를 환기를 시키고 이렇게 해서 우리가 각자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폭설 때문에 차 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엄청나게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인 거죠.

[앵커]
낮 12시 30분에 차를 탔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9시간이 넘은 거거든요. 그동안 계속 버스 안에 계셨던 건가요?

[이선화]
계속 버스 안에 있어요. 그리고 중간에 졸음쉼터에 용변을 보기 위해서 잠깐 내려서 걸어서 갔어요, 졸음쉼터를. 차가 가지 않고 계속 서 있기 때문에 급하니까 걸어서 가야 되는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저희가 지금 제보해 주신 화면을 계속 보내드리고 있는데 지금 저희가 차가 멈춰 있는 상황을 계속 전해 드리고 있거든요. 지금 현재 상황도 똑같습니까? 차가 전혀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선화]
아니요. 지금은 아직까지 휴게소까지는 안 갔지만 지금은 차가 아까보다는 잘 움직이고는 있어요. 그런데도 지금 춘천에 언제 도착할지 저희들이 지도상으로 여정으로 봤을 때는 밤 12시 53분쯤에 도착한다고 나오거든요.

[앵커]
지금 춘천에 도착하는 시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선화]
네, 춘천에 도착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는 늦어져서 말이 안 되는 거죠.

[앵커]
속초에서 춘천 가는 데 보통 같으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시간인데 지금 9시간이 됐고 12시 40분에 도착을 한다고 하면 12시간 가까이 걸리는 10배가 넘게 걸리는 시간이다 보니까 지금 탑승하는 중간에도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 같은데요.

지금 승객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지금 다들 그냥 참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까?

[이선화]
일단 참고 기다리면서 안전하게 도착하길 기다리지만 중간중간에 전화가 오면 아직도 버스 안이다 이런 식으로 전화통화하는 것은 들을 수가 있어요, 다른 분들도.

[앵커]
지금 차가 아까보다는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지금 바깥 날씨는 어떤가요? 아직도 눈이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인가요?

[이선화]
지금 차 안이, 눈은 조금 내렸지만 눈은 계속 내리고 있고요. 도로차가 달리는 데 많이 울퉁불퉁한 상황이에요. 불안한 느낌도 있어요.

[앵커]
차가 이전보다는 조금 움직이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눈이 많이 쌓인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밖에 없는데요. 제설작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겁니까?

[이선화]
중간에 처음에 한 12시 40분에 출발해서 6시 정도까지는 제가 제설차량을 하나도 못 봐서 도로공사에 전화를 했거든요. 그리고 그 뒤로는 제설차량이 한 두 대 정도 지나갔어요.

그런데 제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탑승객들이 상식적인 생각으로 한다면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자마자 도로공사 측에서 제설작업차량을 했다면 오늘 같은 12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되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제보자분께서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실 것 같기도 하고 당황스러우실 텐데요.

[이선화]
너무 어이가 없죠.

[앵커]
지금 이 순간 위험한 상황들도 있을 거고 답답한 상황도 있을 겁니다. 가장 지금 지원이 필요하다 싶은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선화]
지금 저희들이 다른 때는 버스에서 음식을 먹는다든지 조금 자유롭게 얘기를 한다든지 할 수가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물도 한 잔 먹을 수 없는 거예요. 그러면 12시 30분부터 저희들이 휴게소도 안 들렀고 물 한잔도 못 먹고 지금 다들... 저 같은 경우에는 입이 말라 있거든요. 그러니까요.

식사는 생각할 수도 없는 거고. 이런 고립이 어디 있어요. 지금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와요. 그리고 제 예정으로는 제가 춘천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려고 예정을 하고 속초에서 춘천 가는 버스를 탔거든요.

그런데 1시간 40분이면 거기에서 넉넉 잡아도 한 3~4시간이면 춘천에 도착을 할 거라 생각을 하고 이 버스를 탔는데 지금 이런 돌발로 의해서 너무 어이가 없어요.

안전하게 가고 싶어도 도로가 이렇게 눈이 와서 사고가 나 있고 막혀져 있기 때문에 이건 도로공사에서 너무 늑장대응을 하는 것 같아요.

[앵커]
지금 고속버스 업체에서는 어떤 안내라든지 이런 걸 해 준 게 없습니까?

[이선화]
기사님께서는 이게 자연재해잖아요. 그런데 저희도 이해를 할 수가 있죠, 승객으로서. 그런데 강원 영동은 늘 눈이 온다는 걸 알고 계실 거고 기사님들도 알고 계실 거고 도로공사 측에서도 알고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일기예보를 미리 알았다면 훨씬 더 빨리 대응을 하셔서 도로공사에서 먼저 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싶습니다.

[앵커]
이렇게 10시간 가까이 도로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상황,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은데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화연결로 상황 전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부디 안전하게 귀가하시기를...

[이선화]
그리고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앵커]
말씀하시죠.

[이선화]
이게 자연재해라지만 분명히 이거는 저희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려고 하는 그 좋은 점을 보고 선택한 거잖아요. 그런데 자연재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무방비로 많은 시간과 이런 고통을 준다면 이것은 개개인들에게 대응책이나 거기에 대한 피해보상액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이게 당황하고 답답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사항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향후 대책이 나오거나 그런 부분들도 저희가 자세하게 또 보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답답하시겠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귀가하시길 저희도 끝까지 폭설 상황 계속 지켜보고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전화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선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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