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작년 서울 버스 승객 24% 감소…공항 버스는 도산 위기

코로나19로 작년 서울 버스 승객 24% 감소…공항 버스는 도산 위기

2021.02.10. 오전 11: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코로나19로 작년 서울 버스 승객 24% 감소…공항 버스는 도산 위기
사진 출처 = YTN
AD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시 버스 업계도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마을·공항 버스 총 승객 수가 전년 대비 4억 6,342만 명, 약 24.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도 4,738억 원(29.1%) 줄었다.

버스 조합의 자체 대출과 시의 긴급 추경 지원에도 상당수 노선이 정상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하늘길이 막힌 영향을 그대로 받은 공항버스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공항버스 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7.1% 감소했다. 당장은 도산을 막기 위해 대다수 노선이 운행 중지된 상태다.

마을버스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 시내 마을버스 이용객은 전년 대비 약 27% 줄었다.

이용객 수 감소율이 가장 큰 상위 10개 마을버스 노선 중 8개는 모두 대학가 주요 지하철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비대면 수업 증가가 직접적인 감소 원인으로 보인다.

마을버스는 총 249개 노선 중 70%에 해당하는 175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평균 17%, 최대 30%까지 줄였다. 이로 인해 배차 간격이 최대 15분 증가하는 마을버스가 생기는 등 시민 불편이 커졌다.

준공영제로 시 예산을 지원받는 시내버스의 경우 356개 노선 전체의 지난 한 해 승객 수는 전년 대비 22.7%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지난해 3월과 12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33.7%, 36.1%에 달했다.

시내버스는 최저금리를 제시한 은행을 통해 6천억 원의 대출을 받아 재정부족액을 충당하면서 버티고 있다.

버스 업계는 버스 운송업이 생활 필수 업종임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은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정부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 보상에 버스 업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승객 수 감소가 가장 심각해 연간 운영 수입이 전년 대비 85.7% 감소한 공항버스 업계 관계자도 "과거 메르스, 사스 등 전염병 사태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항공 이용객을 위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의 발인 서울 버스 역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업계, 자치구, 서울시가 고통을 분담해 서울 버스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회와 정부 차원의 관심을 통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애쓰겠다"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