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혹시 우리 개·고양이도?" 반려동물과 코로나

[앵커리포트] "혹시 우리 개·고양이도?" 반려동물과 코로나

2021.01.25.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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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린 동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지나친 걱정도 금물이겠지만 위험성을 정확히 알 필요는 있겠죠.

증상과 전파력 등 짚어보겠습니다.

첫 감염 사례는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 있는 고양이입니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던 모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고양이 검사 결과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세계적으로 동물 감염 사례는 꽤 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개와 고양이, 호랑이와 사자, 퓨마와 밍크까지 모두 6종에서 코로나 확진 사례가 나온 건데요.

사례가 가장 많은 밍크는 7개 나라, 321개 농장에서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나머지 5종 가운데는 집에서 많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가 12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대부분 코로나19 확진자 가정에서 발생했고, 호랑이와 사자도 감염된 동물원 직원이나 사육사와의 접촉이 있었습니다.

다만 밍크 농장의 개나 고양이는 감염된 밍크로부터의, 즉 '동물 대 동물' 바이러스 전파가 주요 가능성으로 추정됩니다.

증상은 사람과 비슷합니다.

개와 고양이의 경우를 보면 무기력과 마른기침, 코에서 분비물, 설사와 구토, 재채기와 고열, 혀 궤양과 식욕부진 등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무증상 사례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증상 악화로 안락사 사례까지 보고됐습니다.

아직은 뚜렷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사람에게 쓰이는 렘데시비르 등의 치료제가 수의학적 효과가 있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다만 별다른 치료제 없이도 8주 뒤 음성 판정을 받은 퓨마 등의 사례도 있습니다.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판단인데요.

'제한된 정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특히 WHO는 최근 덴마크에서 2020년 6월 이후 밍크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214명인데, 이 가운데 12명에게서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전파 양상과 동물에게도 후유증이 남는지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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