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중국 음식? 4년 전 사드 보복 당시엔 '불매 대상'

김치가 중국 음식? 4년 전 사드 보복 당시엔 '불매 대상'

2021.01.20.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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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중국 음식? 4년 전 사드 보복 당시엔 '불매 대상'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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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년 전 중국이 사드로 인한 경제 보복으로 '김치 불매 운동'을 벌였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중국의 '김치 공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가 경상북도 성주군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경제보복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17년 3월 9일자 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뉴스 매체가 사설을 통해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했고 학생, 퇴직자, 택시 운전사들이 한국 기업 퇴출 시위를 주도했다. 중국인들은 한국으로의 단체 여행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은 김치와 삼겹살과 같은 한국 음식도 불매 운동에 들어갔다. 일부 중국인들은 "슈퍼마켓에서 김치와 삼겹살을 치워 버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치가 한국 음식이라는 점을 중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같은 해 9월, 중국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를 지지하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를 먹고 혼미한가?"라는 내용의 공격적인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오히려 김치가 한국 전통 음식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3년 뒤인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유튜버가 '중국 음식'이라는 태그를 걸어 김치를 만들고 유엔 중국 대사가 자신의 SNS에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게시물을 올려 김치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김치 공정'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환구시보가 김치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힌 '파오차이'는 한국 김치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파오차이가 기재된 ISO 문서에도 '이 문서는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김치는 2001년 이미 세계 규격으로 채택됐으며 배추에 혼합 양념을 넣고 버무려 발효시킨 제품이다. 반면 중국의 파오차이는 배추류, 겨자, 줄콩, 무, 당근 등을 소금물에 넣고 절인 채소 제품이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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