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혐오·개인 정보 유출 의혹...AI 채팅봇 '이루다' 논란 계속

동성애 혐오·개인 정보 유출 의혹...AI 채팅봇 '이루다' 논란 계속

2021.01.11.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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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개인 정보 유출 의혹...AI 채팅봇 '이루다' 논란 계속
ⓒ인공 지능 챗봇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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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개인 정보 유출 의혹 등 인공지능(AI) 채팅봇 '이루다'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해 12월 23일 출시한 이루다는 20세 여자 대학생의 인격을 가진 대화 로봇이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랩이 서비스하는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오픈채팅방을 열었다.

연애의 과학은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넣고 유료 결제를 하면 이를 분석해 애정도 등을 보여주는 앱이다. 그런데 이루다가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 정보 유출 의혹이 거세졌다. 스캐터랩 측은 대화 양이 약 100억 건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루다가 지금까지 출시된 어느 채팅봇보다 자연스러운 말투가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이루다가 실명 이름, 실제 주소 등 개인정보를 말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루다에 옛 애인의 애칭을 말했더니 비슷한 말투까지 구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 같은 논란에 스캐터랩 측은 연애의 과학 앱 내 공지에서 "데이터에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알고리즘을 통해 제거했다"며 "추가 알고리즘 업데이트로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데이터가 AI의 학습에 사용되는 것을 더는 원하지 않으시면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증거를 인멸하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루다는 개인 정보 유출 의혹 외에도 성 소수자에 대해 '혐오스럽다', '소름 끼친다' 등 성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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