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요양병원 '병상 대기' 사망 3명 늘어...누적 16명

부천 요양병원 '병상 대기' 사망 3명 늘어...누적 16명

2020.12.22.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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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병상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선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진 확진자가 어제만 3명이 늘어 모두 16명이 됐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지금 그곳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죠?

[기자]
네, 이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어제 0시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146명까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16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습니다.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환자 60여 명이 무더기로 확진되자 해당 요양병원은 집단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현재까지 입소자와 직원, 간병인 등 93여 명이 병원 안에서 코호트 격리 중입니다.

이 가운데 확진자는 71명입니다.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요양병원엔 음압 장비나 중환자 치료시설이 없습니다.

의료진도 부족해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의료진 19명을 투입했지만, 의료장비 없이 확진자를 돌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직원과 환자들이 감염에 오랫동안 노출된 점, 겨울철 환기를 잘 하지 않았던 점 등을 미뤄, 확진자들과 함께 코호트 격리 중인 비확진자들도 결국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전국 요양병원 곳곳에서도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데, 이 환자들을 옮길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는 17건입니다.

주요 집단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서울시는 구로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어제 하루 17명이 늘어 오늘 0시 기준 누적 81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의 경우 어제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4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 동구 제일나라요양병원은 지난 16일 이후 추적검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모두 23명입니다.

경기 시흥 요양원 28명, 인천 서구 요양원은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확진자 대부분 70~90대 고령 입원 환자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이 없습니다.

어제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 78.8%에 달하고, 서울만 따지면 84%가 넘습니다.

특히 서울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 100개 가운데 현재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단 8개뿐입니다.

방역 당국은 병상 확보에 비상입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수도권 민간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원해 시설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인천 길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거점병원 전환 예정입니다.

민간병원의 자발적인 병상 제공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민간병원 최초로 병원을 통째로 내놓은 평택 박애병원이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확진자 치료를 시작하고,

남양주 현대병원도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에 자원해 중증환자 병상을 포함해 모두 119개 병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앵커]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요양병원뿐만 아니라 일상 영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직장이나 종교시설, 건설현장 등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심각한데요.

서울 강서구 교회는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어제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13명까지 늘었습니다.

용산구 트레이드센터 건설현장에선 가족 등 9명이 추가로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10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건강 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업소와 관련해 모두 18명이 확진돼 신규 집단 감염사례로 분류됐습니다.

겉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내일 0시부터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초강수 조치가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거리가 텅 비고 도시가 봉쇄되는 풍경이 서울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부천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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