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국어·수학 가...수능 이후 입시 전략은?

어려웠던 국어·수학 가...수능 이후 입시 전략은?

2020.12.04.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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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남윤곤 /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어제 2021학년도 수능이 치러졌죠. 이번 수능은 대체로 평이한 가운데 일부 과목은 조금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수능에 대한 평가, 그리고 남은 입시 전략까지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설명대로라면 학력격차 때문에 어렵지 않도록 출제했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학생들 이야기까지 다 들어봤을 때 어떻습니까?

[남윤곤]
실제로 선생님들이 문제를 풀었을 때는 대체로 다 평이하다라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요. 실제 아이들이 6시 이후에 가채점을 한 결과를 보니까 국어가 상대적으로 작년보다 어렵게 나왔던 게 사실이고요.

수학은 1등급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2등급 이하부터 아이들이 조금 어렵다고 얘기하고요. 작년에 수학 나형은 워낙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그 시험보다는 조금 쉬웠다라는 게 대체적인 중론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상위권 학생들이 조금 어렵다라고 느꼈다는 건 변별력 높이려고 굉장히 어려운 문제들 내지 않습니까? 이 문제들이 적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남윤곤]
보편적으로 각 영역별로 두 문제, 세 문제 정도를 어렵게 내는 게 일반적인데 그 숫자는 과거보다 늘어나지 않은 상황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학습량이 줄어든 것도 있고 학생들이 조금 까다롭게 생각되는 문제가 다수가 있어서 중상위권 이하는 조금 어렵다라고 느꼈을 것 같아요.

[앵커]
지금 보면 원래 선생님들은 전문가니까 전문가와 학생 사이에 약간 난이도에 대한 시각 차가 언제나 존재하기는 한데 특히 이번에는 국어가 전문가들은 평이했다, 학생들은 어려웠다. 국어에서 이런 시각 차이가 나타난 이유 어떤 게 있을까요?

[남윤곤]
실제로 올해까지가 EBS 70%가 유지가 되거든요. 그래서 EBS에서 대부분 지문이 출제되니까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익숙하다라고 느꼈고 새로운 문제 유형이 없다라고 느껴진 거죠.

그래서 평이하다라고 느꼈는데 실제로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문제를 봤다고 하더라도 문제 유형이 달라지다 보면 어렵게 느낄 수가 있거든요. 거기다가 올해 가림막이 앞에 있다 보니까 국어 같은 경우에는 전체를 펴놓고 시험을 보는 게 조금 더 편한데.

[앵커]
지문이 워낙 기니까.

[남윤곤]
시험지를 모두 다 펴놓고 시험 보기가 어렵다 보니까 그 부분도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칸막이 안에서 시험을 봐야 되니까 지문까지 길면 안 될 것 같아서 이건 좀 조절이 안 된 것 같다. 수학은 보면 나형은 평이하고 가형은 어려웠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는데요.

지금 나형이 인문계열 학생들이 보는 거고 가형이 자연계 학생들이 보는 거죠? 수험생별로도 체감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남윤곤]
그러니까 워낙 수학 가형 1등급 컷이 높아요. 그런데 작년에 수학 나형이 워낙 어렵게 나오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쉽게 느꼈다라는 얘기고요.

실제로 상위권 아이들 같은 경우는 대개 어려웠다라는 느낌은 별로 안 받았을 텐데 실제 수학에 조금 킬러 문제들을 덜했거나 나는 2등급만 맞으면 돼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던 친구들은 실제로 이 시험은 꽤 까다롭게 느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변별력이 있는 문제들이 좀 많아진 게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영어 같은 경우에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비교해 보면 난이도 어땠습니까?

[남윤곤]
실제로 1등급 같은 경우에는 작년하고 인원 비율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 걸로 보여요.

[앵커]
영어는 절대평가니까요.

[남윤곤]
네, 그런데 학교를 다닐 때는 영어 수업시간이 학교 수업시간에 포함이 돼 있다 보니까 영어 학습량을 아이들이 어느 정도 끌고 갈 수 있었는데 이게 올해는 비대면 수업을 굉장히 많이 하다 보니까 여름방학부터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조금 안 한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2등급, 3등급대 아이들이 시험이 어렵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많이 내려간 게 특징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로나 영향이 아무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데. 지금 영어, 수학, 국어.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고요. 사탐도 있고 과탐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해 시험에서 승패를 결정지을 과목은 어떤 과목이었다고 보십니까?

[남윤곤]
우리가 정시 관점으로 보면 문과는 국어 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가 대부분이고요. 자연계는 수학 그리고 과학 변별력이 높은 학교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국어가 변별력이 더 생겼으니까 문과는 아무래도 국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 될 거고요. 자연계 같은 경우에는 수학이라는 게 1등급 컷까지는 점수 차이가 작년하고 동일하게 나지만 그 밑에는 편차가 더 크게 벌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계에서는 아무래도 수학이 가장 큰 변별력을 가질 거고 자연계에서도 국어 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는 또 국어가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점수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등급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수시와 관련이 있기도 하고. 그렇다면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 굉장히 수험생과 학부모님들 궁금해할 것 같거든요.

[남윤곤]
저희나 많은 업체들에서 등급 컷을 오늘 아침 정도에 거의 확정해서 발표를 하는데요. 국어는 87점, 수학가형 92점, 수학나형 89점, 영어는 절대평가니까 빼고요.

사회탐구는 작년에 6과목을 다 맞아야 1등급이었는데 올해는 4과목으로 줄었고요. 반면에 과학탐구는 하나 정도 틀려도 대부분 과목들이 다 1등급이었는데 올해 물리가 조금 쉽게 나왔어요, 1, 2 모두 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등급 컷이 이 정도로 조정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학생 숫자가 줄어들다 보니까 등급 안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인원이 굉장히 많이 줄거거든요.

그래서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춘 대학교는 합격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입시 상황이 됐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걸 맞췄는지 못 맞췄는지에 따라서 남아 있는 수시에 지원을 할 때도 조금 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을 전망을 해 주셨는데요. 물론 전문가들께서 분석을 한 거니까 거의 맞겠지만 일단 오늘부터 7일까지가 정답 이의신청 기간이고요. 아마 14일에 정답을 확정해서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등급 컷 확정이 되는 것은 이때 이후가 되는 거죠?

[남윤곤]
맞습니다. 그 이후가 됩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이게 실제로 많은 친구들이 문제 이의제기를 하는데 올해는 그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예상을 하거든요.

[앵커]
어떤 이유에서 그렇죠?

[남윤곤]
그게 문제에 따라서 이렇게 워낙 해마다 이런 이슈가 생기다 보니까 조금은 보기 1, 2, 3, 4, 5번을 조금 극명하게 나눠낸 문제들이 상당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류 문항은 조금 줄어들 것으로, 이의제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아까 결시율 이야기 잠깐 했는데 이번 수능, 49만 명 정도가 신청을 했고 실제로 본 사람이 42만 명 정도가 됩니다. 결시율이 높은 만큼 수능이 상대평가니까 특히 수험생이 별로 없는 과목은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거든요.

[남윤곤]
맞습니다. 실제 결시율이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거든요. 이게 올해는 코로나 영향이다. 물론 그 영향도 조금 있을 거고요. 실제 학생부 종합전형이 올해가 역대 최다 인원이거든요.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체제가 없다 보니까 학생부종합전형이 이미 합격을 한 친구들은 이제 이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조금 늘었을 가능성이 높고요.

올해 재수생이 역대 최다라고 하는데 반수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런 인원이 나온 거거든요. 그런데 반수생들이 수능을 등록해 놓고 실제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올해는 조금 어렵다 보니까 중도에 포기한 친구들이 많아서 이게 영향이 좀 있을 것 같은데요.

어찌 됐건 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올해 입시는 경쟁률이 굉장히 많이 떨어질 거고 학생들은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희망적인 소식을 주셨는데 어쨌든 올해 결시율이 특히 이렇게 높았던 것은 코로나19 영향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최저 요구하는 대학도 줄고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작용했다는 말씀이신데요.

전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점수별로 전략를 세워주신다면요?

[남윤곤]
상위권 친구들 같은 경우는 작년하고 난이도가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작년 입시 상황이나 올해 입시 상황은 변별력이 꽤 있는 시험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최고점에서 1등급 그리고 2등급까지는 점수 갭이 꽤 커 있는 상황이고 또 거기에 학생 숫자가 줄었기 때문에 동일한 점수를 맞은 친구들이 굉장히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친구들은 본인의 점수에 맞는 대학교를 찾아나가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겁니다. 굉장히 쉬울 건데 중위권 이하의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올해 하나 명심을 해야 될 것 중 하나가 이 코로나로 인해서 공부를 못했다라는, 이걸 변명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상황이 조금 그랬잖아요.

그래서 내년에 한 번 더 해야겠다라는 심리를 가진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이 돼요. 그러면 이 친구들이 많아진다라는 얘기는 3등급, 4등급 이 주변대 대학을 선택하지 않고 그냥 재수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경쟁률이 낮아지고 합격선이 낮아질 거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치밀하게 우리가 3장의 카드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학교만 붙으면 되는 게 정시의 원칙이니까.

[앵커]
가, 나, 다군에서 하나씩 쓸 수 있으니까.

[남윤곤]
하나의 대학교만 붙는 전략을 만들어 놓고 나머지 두 장의 카드는 맨 마지막까지 경쟁률이라든지 여러 가지 추이를 좀 보면서 전략을 세우면 올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환경이 만들어졌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1개는 소신 지원을 하고 나머지 2개는 전략적으로 판단을 하는 게 좋다는 말씀이신 거죠?

[남윤곤]
맞습니다.

[앵커]
지금 방역 측면도 이번에 하나의 전략이 될 정도인데 대학에서도 교직원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자가격리자가 논술이나 면접 시험 위해서 서울로 몰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역별로 8개 별도시험장, 자가격리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었는데 확진자는 이용을 할 수 없거든요.

그러면 확진자 같은 경우에는 논술이나 면접 전형은 볼 수 없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남윤곤]
이게 교육부 차관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수능은 국가기관에서 출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수험생이 다 보는 시험이라서 확진자까지를 모두 다 시험 볼 수 있게끔 기회를 줬지만 대학별로 대학들이 주관하는 시험이다 보니까 이걸 대학에다가 일임한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게 교직원들이 감독을 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이렇게 또 확진자, 뭔가 지역의 거점으로 만들어 놓게 되면 많은 분들이 내려가야 되는 거죠.

그게 불가능하다라고 해서 대부분 대학교가 확진자는 시험을 못 치게끔 지금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러 걸린 것도 아닌데 이건 대학별로 조금 더 촘촘하게 대책을 마련했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아쉬움도 드는데요. 어쨌든 지금 수능 마치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 굉장히 많을 텐데요.

남은 과정 잘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남윤곤]
올해 수험생이 작년에 비해서 5만 명이 줄었거든요. 2년 연속 줄었기 때문에 2년 전보다는 10만 명 이상 줄었어요. 그래서 올해 경쟁률이 2:1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대학교 가기는 어렵지만 대학교는 다 갈 수 있다라는 게 올해 입시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아나운서님들도 잘 아시겠지만 요즘은 점점 대학의 학벌보다는 본인의 역량, 재능이 훨씬 더 중요한 사회로 바뀌고 있잖아요.

이제부터 대학을 들어가서 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으로 점점 시대가 바뀌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시험 못 봤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않고 내가 대학을 조금 낮은 대학교를 가면 거기서 훨씬 더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기 때문에 조금 더 젊은이답게, 자신감 있게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모든 수험생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또 만일의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 건강관리, 방역관리 촘촘히 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입시전략 관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남윤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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