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무장에 시험지 밀봉...확진자 45명·격리자 456명 응시

방호복 무장에 시험지 밀봉...확진자 45명·격리자 456명 응시

2020.12.03.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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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은 최고 수준 ’레벨 D’ 방호복으로 무장
거둔 시험지와 답안지는 비닐 봉투에 밀봉
수능 당일에 확진돼 뒤늦게 병실 배정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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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당일인 오늘 새벽에도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이 있었는데요.

확진자들은 병실에서 시험을 치렀는데 방호복으로 무장한 감독관들이 감독했고, 답안지는 밀봉됐습니다.

확진자 40여 명, 자가격리자 4백여 명도 무사히 시험을 마쳤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압 병실에서 각자 벽을 보고 앉은 수험생들.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감독관이 답안지와 시험지를 나눠줍니다.

수시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걷은 시험지와 답안지는 투명한 비닐 봉투에 밀봉합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모습입니다.

수능 당일 새벽 확진돼 뒤늦게 병실이 배정된 한 학생은 감독관과 단둘이 시험을 치기도 했습니다.

듣기평가 땐 음압기를 중단시켰습니다.

[최재필 / 서울의료원 감염관리실장 : 워낙에 음압기가 돌아가서 그 소리가 상당히 나게 되고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고 듣기평가도 영향이 있을 수 있게 되는데 이런 부분들을 음압기를 중단시키고 수험 환경에 적절하도록….]

점심은 병원식으로 먹고, 화장실도 병실 내부에 있는 것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실에 대기한 의료진은 시험 내내 CCTV로 수험생들 건강 상태를 살폈습니다.

자가격리 수험생들은 병원이 아닌 지역마다 따로 지정한 학교에서 응시했습니다.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족 차량이나 방역 택시, 혹은 구급차를 타고 시험장 건물 앞까지 들어가도록 했는데,

지침을 제대로 몰라 정문에 내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택시를 타더라도 여기 계속 올라가야지 걸어서 올라가면 안 되는데….]

[자가격리 수험생 : 부모님 차를 타고 왔다가…. (정문에서 내리시고 간 거예요?) 네 여기 더 있는지 몰랐어요.]

확진 가능성에 대비해 자가격리자 시험장 감독관들도 모두 방호복을 입었고, 답안지 역시 밀봉됐습니다.

[이호승 / 서울 오산고등학교 교무부장 : 교실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분리수거 하지 않고 전부 다 의료용 폐기물로 한꺼번에 통합 처리하게 됩니다./ 교사 바깥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저희가 2층으로 학생들의 동선을 통제하고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 확진 수험생 45명은 전국 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에서, 자가격리 수험생 456명은 별도 시험장 113곳에서 수능을 마무리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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