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일주일 뒤 700∼1000명 확진 가능"...강화된 거리두기 효과는?

[뉴있저] "일주일 뒤 700∼1000명 확진 가능"...강화된 거리두기 효과는?

2020.11.30.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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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 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어서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김윤 교수 연결해 코로나19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윤]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400명대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보다 조금 줄어들었는데요. 주말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일까요? 아니면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난 걸까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김윤]
아마 두 가지 효과가 다 겹쳐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하고 모레 정도 확진자 수를 지켜보면 이게 주말효과가 컸는지 아니면 거리두기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인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내일이나 모레 지켜봐야 된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이런 확산세가 이어지면 방역 당국은 조만간 하루 확진자가 1000명까지 나올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렇게 예측한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윤]
조금 전 보도에서 보셨듯이 지난주에 확진자 수의 증가세를 기준으로 감염재생산수, 그러니까 코로나19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가를 계산을 했고 그 숫자를 적용하면 다음 주에 700명에서 1000명까지 나온다고 하는 건데요. 그런데 지난주 후반부부터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재생산지수를 단순 적용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인 전망인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비관적이기는 하지만 걱정이 되는 상황이긴 한데요. 이렇게 확산세가 이어지면 결국은 또 병상 부족 문제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중환자 병상이 8개 남았다고 발표했는데요. 전국적으로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김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중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 확보해 놓은 병상이 한 200여 병상 정도 되는데요. 현재 남아있는 병상은 아마 60~70 병상 정도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방역 당국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병원들이 조금 더 협조를 하면 사실 우리나라에 중환자 병상이 그렇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서 보다 많은 숫자의 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이렇게 병상이 부족하니까 정부가 자가 치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거는 괜찮다고 보십니까?

[김윤]
첫 번째, 자가치료와 코로나 중환자 진료하고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입니다. 그러니까 자가치료가 가능한 사람들은 과거에 생활치료센터에 가서 관리를 받았던 경증환자들이고 중환자들이 자가치료를 할 수 없는 일이고요. 생활치료센터에서 진료받던 경증환자들이 집에서 관리를 한다고 해서 병원의 진료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연결시켜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이야기고 또 우리나라처럼 지금 확진자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자가치료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너무 정부가 책임을 국민들한테 떠넘기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교수님, 중환자가 이렇게 늘어난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최근의 확산세를 보면 젊은 층이 주도를 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중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김윤]
현재 방역당국이 전체 확진자 중의 2% 정도가 중환자로 추계를 하고 있는데요. 봄이나 여름에는 사실 전체 확진자 중에서 중환자 비율이 3%나 4%로 현재보다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환자 병상이 계속 부족한 이유는 봄부터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됐는데도 불구하고 방역 당국이,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방역 당국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제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내일부터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격상이 되고요. 수도권은 2단계를 유지하되 플러스알파 조치를 내놨습니다. 이번 조치 적절하다고 판단하십니까?

[김윤]
저는 적절하다고 판단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빨리 격상해야 된다고 주장을 하시는데요. 제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첫 번째, 1.5단계로 올린 효과와 2단계로 올린 효과를 보고 나서 2.5단계로 올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지난 10개월 넘게 코로나19 방역을 해 온 경험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올리면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우리가 확진자 수를 잘 통제할 수 있다. 국민들이 잘 협조해 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그래서 확진자 수가 우리가 통제 불능한 상황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를 봐가면서 조절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얘기해 주셨던 것처럼 국민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능시험이 목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수험생이라면 걱정이 클 것 같거든요. 추운데 환기도 해야 한다고 하고요. 또 밥도 먹어야 되는데 걱정이 클 것 같습니다. 전문가로서 어떤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윤]
코로나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확률적으로 따져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 환자 발생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1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마스크를 쓰면 감염될 확률이 몇십분의 일로 줄어들고요. 거리두기를 하고 환기를 잘하면 그 확률이 더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보러 갔다가 코로나에 걸릴 확률은 방역수칙만 잘 지켜도 거의 100만분의 1쯤밖에 되지 않는 확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김윤 교수 연결해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김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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