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결국 300명 넘어...거리두기 상향 늦었나

일일 확진자 결국 300명 넘어...거리두기 상향 늦었나

2020.11.18.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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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김정기 /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결국 300명 선을 넘겼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서울과 경기 지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지만 너무 늦은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정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일 확진자가 300명을 넘겼습니다. 81일 만인데.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금 추세라면 곧 확진자가 300~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현실이 됐습니다. 지금 상황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김정기]
말씀하신 것처럼 엊그제, 월요일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청장이 현재 감염생산지수 R0 값이 1.12이기 때문에 1를 넘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적절한 방역 조치, 대표적으로 언급한 것이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많으면 이럴 경우 2~4주 후에는 300명에서 400명대로 발생을 할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는데 일단 예측 자체가 안 좋은 방향으로 빗나갔다.

그러니까 불과 정은경 청장은 2~4주 정도를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불과 하루 만에 현실화됐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현재 상황은 전반적인 추세로 봤을 때에는 좀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보다 더 위험하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게 예전에는 신천지 아니면 교회. 이런 식으로 특정 집단 장소로 특정이 됐다면 지금은 사우나, 지인 모임, 직장 같은 일상 공간에서 소규모 연쇄감염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기]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에는 어떤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해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고 하면 지금은 전국적으로 굉장히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제가 보기에 최근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이 되면서 1단계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1단계 같은 경우에는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기본 방침이고요. 따라서 이런 면은 방역 조치가 완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방역조치 완화로 인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조용한 전파가 사회 전반에 굉장히 많이 진행이 됐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더군다나 최근에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진행이 되면서 이러한 날씨의 영향도 받았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역학조사 결과로는 채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과거 추석이나 핼러윈 데이 여파도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방역 관리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지금 병원에서의 코로나19 확산도 걱정입니다. 광주 전남대병원, 지역 거점병원인데 확진자가 늘면서 결국 22일까지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거든요?

[김정기]
실제로 전남대병원 같은 경우에는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이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전남대병원의 하루 평균 진료 건수가 약 4000건에 다다르고요. 수술도 한 80여 건이 하루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도 물론 당연히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에도 나오지만 처방전 받으려고 이렇게 줄 선 모습이 있는데 사실 저렇게 가까이 있는 것도 굉장히 좀 우려가 되는 부분이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처방전을 받더라도 당연히 방역수칙 잘 지키셔야겠죠?

[김정기]
당연히 방역수칙 잘 지키셔야 되고요. 앞뒤 사람과의 거리도 유지하셔야 되고 마스크도 꼭 실제로 병원을 방문하실 때는 어떤 침방울 차단 마스크나 면 마스크보다는 실제로 검증된 KF마스크를 사용하시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이렇다 보니까 실제로 병원 측에서는 현재 외래진료 같은 경우에 비대면 전화 처방을 준비 중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병원을 방문하실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꼭, 제대로 된 마스크를 잘 착용하셔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방금 영상 보니까 줄 선 분들은 거리두기를 잘하는데 주변에 있는 분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있어서 기저질환이 있고 고령자분들 많으니까 더 주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결국 수도권 그리고 광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예비 경보까지 하면서 최대한 결정을 늦췄는데 물론 경제나 기타 영향을 고려해야겠지만 지나치게 신중했던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기]
물론 최근 추이를 보면 경향성은 증가하는 추세였고요. 그리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상으로는 실제로 1.5단계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보건당국에서는 선뜻 격상하기는,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경제적인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예비 경보도 실제로 기준상으로는 주 평균 일일 국내 확진자 수, 그러니까 100명의 80%에 도달했을 때 발동을 하는 걸로 돼 있거든요. 그 기준에 맞춰서 발령을 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선에서는 지나치게 시간을 끈 것 아니냐라는 어떤 의견도 있는데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매뉴얼대로 보건 당국은 대응을 했다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경우에 따라서 이렇게 매뉴얼에 딱 의존한 그런 판단보다는 선제적인 조치도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일부 전문가들을 말씀을 하시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뉴얼대로 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고 지금 두 가지 여쭤볼게요. 하나는 1.5단계 조치가 지금 급증하고 있는 확진자 막기에 부족하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조만간 2단계 격상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시선도 있는데 만약에 적기가 있다면 언제가 될까요?

[김정기]
일단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로 1.5단계 격상까지의 기간이 매뉴얼대로 진행을 했다라고 하면 지금부터는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판단하면서 어떤 선제적인 조치도 필요할 거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추세로는 완만한 것보다는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보다 커 보이거든요.

그래서 일단 현재 보건당국에서는 오늘 0시부터 해서 2주 동안 1.5단계를 적용하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 초까지 1.5단계를 적용해 보고 뚜렷한 감소세가 보이지 않으면 2주 동안 기다릴 게 아니고 바로 선제적으로 2단계 격상도 필요할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다음 달에 수능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일단 수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그렇고 수능 이후에도 급속하게 확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따라서 정확하게 적절한 시점, 너무 늦지 않은 시점, 선제적으로 2단계 격상을 해야 되지 않을까, 불가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수능도 있고 날씨도 추워지는 상황에서 이번 주말 상황을 보고 심상치 않으면 2주 기다릴 게 아니라 바로 2단계 격상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검토해 볼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고. 최근 동향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기존과 달리 젊은층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인데요. 이게 왜 이렇게 된 것이고 또 더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어떤 측면에서인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정기]
일단 최근에 젊은층 확진자 비율이 과거보다는 한 10.8%포인트 증가한 걸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피로감이 상당히 증가됐다. 그래서 이러한 차원에서 실제로 지인과의 접촉 횟수도 늘어났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사회 활동이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젊은층들이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감염되고 전파를 시키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젊은층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무증상 감염 비율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이 크게 좌우를 했을 것이다 생각을 하고 있고 더군다나 젊은층들은 감염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낮다라는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이런 것들이 작용을 하면서 최근에 젊은층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젊은층은 증상 발현도 적고 또 활동이 많다 보니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그런 우려가 있는 상황인데 좀 더 주의를 해야 되겠고요. 백신 상황도 보겠습니다. 최근 화이자 그리고 모더나의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일부에서는 지금 임상 단계에 불과하고 전체 임상시험자 가운데 항체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 연령대별로 효과는 어땠는지, 이런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수님 의견 어떻습니까?

[김정기]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화이자 같은 경우에는 최근 중간보고 결과에서 90% 방어율을 보인다. 그리고 모더나는 엊그저께 94.5% 방어율을 보인다, 이렇게 중간결과 보고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최종 결과가 아닙니다.

실제로 임상 3상 최종 결과를 봐야지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고. 더군다나 지금 중간결과 발표의 기준이 됐던 게, 어떤 지표가 되는 게 방어율 계산법입니다. 그래서 이 방어율 계산법은 어쨌든 백신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항체형성율이나 역가를 위주로 해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빠져 있다. 그래서 앞으로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더군다나 이 방어율 조사, 중간결과 보고 지표로 삼았던 게 실제로 확진자, 그러니까 진짜 백신이든 위약백신이든 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확진을 받은 사람을 조사한 것인데 이게 전수조사인지 아니면 실제로 보고된 사례를 가지고 판단을 한 것인지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실제로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어떤 효능에 대한 약간 논란을 낳고 있고요.

더군다나 이 항체 지속 기간이라든가 향후 발생할 변이주에 대한 효능은 어떤가, 이러한 부분도 향후에 백신의 효능에 관련돼 있어서 굉장히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찌 됐든 간에 제가 기대하는 백신의 최대 기대효과는 뭐냐 하면 일단 항체 지속 기간이나 변이주에 대한 효능,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예방효과보다는 실제로 접종을 받았을 때 임상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특히나 고위험군, 고연령층에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다라고 하면 예방보다는 실제로 이런 효과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백신의 최고 효과다, 이렇게 보고 있고 그렇게 되면 향후에 방역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앵커]
해당 기업의 보도 자료 말고 조금 더 자세한 연구 보고서 나오기를 기대해 보겠고요. 우리나라 백신 구매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5개의 백신 업체와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가장 백신 개발에서 앞서나갔다고 평가받고 있는 화이자, 모더나가 아닌 다른 업체입니다. 정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인데. 실제 적기에 백신 확보 가능한 겁니까, 어떻습니까?

[김정기]
일단 우리 보건당국에서 접촉을 하고 있는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하고 노바백스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왜냐하면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저희가 선구매를 아직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에 세계 각국에서, 특히 일부 국가에서 굉장히 많은 양의 물량을 선구매 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확보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나 노바백스 쪽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두 제약사 같은 경우에는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을 하기로 돼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국내 확보하는 것을 조건으로 맺은 계약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만약에 두 제약사에서 성공적으로 백신을 만들게 되면 국내에도 일정 분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는데 그 분량이 실제 우리 국민들 다수가 맞을 수 있는 분량이냐, 이건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고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에는 임상 3상, 그러니까 둘 다 임상 3상인데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음 주 정도에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고요. 노바백스는 아직 임상 3상 초기 단계입니다. 그래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조만간에 아마 결과가 나올 것 같고 노바백스는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에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성공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개발에 성공을 하게 되면 이 분량을 그리 늦지 않은 시점에 확보는 일정 분량을 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백신 구매 상황 관련 설명까지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상황 알아봤습니다. 오늘 연결 감사합니다.

[김정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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